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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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형 지도자' 류중일 감독이 일궈낸 '삼성 왕조'

기사입력 2014.10.16 06:33 / 기사수정 2014.10.16 03:12

신원철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삼성이 정규시즌 4연패 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왕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하나 남은 매직넘버가 소멸됐고,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정규시즌 4연패는 역대 최초 기록이다. 3연패 기록도 삼성만이 갖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자신들이 썼던 첫 정규시즌 3연패 기록을 이어갔다. 일본(요미우리, 1965~1973년 통합우승)과 미국(애틀랜타, 1991~2005 동부지구 1위)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프로야구 역사가 이들에 비해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감독과 팀의 궁합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배우고 고민하는 '탐구형 지도자' 류중일 감독의 지도로 '시스템 야구'를 하는 삼성은 당분간 넘기 어려운 철옹성을 쌓을 전망. 삼성에게 4연패는 끝이 아니라 왕조가 세를 키우는 과정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3연패 과정에서 '한 팀이 장기 독주 체제를 굳히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부상 관리가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부상, 준비하고 준비해도 완벽히 대처할 수 없는 사고다. 삼성은 사전·사후 대처에 모두 신경을 썼다. 구단에서 치료가 어려우면 일본에 보내는 것도 감수했다. 박석민과 조동찬이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다. 피할 수 없으니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고, 이 투자가 효과로 이어지면서 큰 폭의 선수단 변동 없이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저 구단이 만든 시스템에 따르는 감독이 아니다. 류 감독은 '다른 구단에서 배워오고 싶은 시스템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른 팀은 잘 모르겠고, 다른 종목에서 배워 올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야구단 트레이너들을 용인 STC에 보내 배구·농구단의 선수관리 방법을 배워오게 했다.  

B.B아크 역시 삼성이 자랑하는 시설 가운데 하나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은, 반대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앞 순서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마추어 야구 풀이 작은 여건상 드래프트 우선순위는 곧 팀의 미래와도 같다. 그러나 삼성은 맞춤형 지도를 통해 꾸준히 '주머니 속 송곳'을 키워냈다. 다른 팀들이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다.

10월 들어 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는 점은 불안요소지만, 다행히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하면서 재정비할 시간이 생겼다. 류 감독은 시즌 막판 위기 상황을 겪고 우승을 확정한 뒤 "이제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기간 잘된 부분, 안 된 부분 파악해서 보완하겠다. 상대 팀에 대해서도 공부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평범한 소감이지만, 배경을 살펴보면 빈 말 같지가 않다. 시즌 막판 찾아온 위기가 선수단은 물론이고 류 감독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그는 올 시즌을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를 끼우는 해"라고 정의했다. 4연패 위업을 달성한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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