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올 시즌에도 중고신인이 대세다. 신인왕 후보로는 NC 박민우, 넥센 조상우, 삼성 박해민 등이 거론되는데, 세 선수는 모두 당해연도 입단 신인이 아닌 중고신인이다.
최근 몇 년간 당해연도 입단 신인이 아닌 선수들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프로야구에서는 데뷔 5년 이내 선수로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로 뛴 선수만 신인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2008년 삼성 최형우를 시작으로 줄곧 중고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해 왔다. 신인왕뿐만 아니라 1군에서 순수신인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선동열 KIA 감독은 올시즌 화두로 떠올랐던 타고투저를 이야기하면서 “타자들의 기술만큼 투수들의 기술 향상이 더딘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2007년 류현진(LA 다저스) 같은 대형 신인이 탄생하지 못하는 배경에 대해 젊은 선수들의 체력 부족을 꼽았다.
선 감독은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못하는 건 체력적인 부분이 크다. 요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힘든 체력 훈련 보다 기술적인 훈련만 많이 한다”면서 “또 우리 시절과 달리 풀어놓고 키우기보다 가두고 키우는 것도 큰 차이를 만든다. 부모가 아마추어 훈련 과정에서 많이 개입하기에 지도자들이 운영과 지도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또 선 감독은 “프로 데뷔 후 곧바로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가 많이 없다. 입단하자마자 아프거나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된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9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화 이종범 주루코치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코치는 “올시즌은 타고투저이기 보다 투수들 제구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신인이 곧바로 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만큼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졌는데, 신인은 과거에 비해 연습량과 체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프로에 지명을 받았으면, 자부심을 가지고 훈련해야 한다. 프로에 지명 받은 선수들은 일정 야구 수준에 올라왔다. 그런데 체력이 떨어져서 활약이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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