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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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아이유와 호흡 맞춘 세 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4.10.02 11:47 / 기사수정 2014.10.02 14:52

한인구 기자
서태지, 아이유 ⓒ 서태지컴퍼니, 로엔트리
서태지, 아이유 ⓒ 서태지컴퍼니, 로엔트리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서태지(42)의 선택은 아이유(21)였다. 서태지의 정규 9집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의 첫 공개곡 '소격동'은 서태지가 아닌 아이유이 목소리로 대중과 만났다. 20여 년 동안 음악을 만들어온 '음악 9단' 서태지는 '장르불문 소녀' 아이유를 통해 5년 만에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아이유의 '소격동'은 2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표됐다. '소격동'은 서태지가 작사·작곡·프로듀싱했다. 서태지와 아이유의 협업이라는 것과 더불어 정규 앨범의 선공개곡임에도 아이유의 목소리를 실었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소격동'은 이날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소격동'은 다소 낯선 록과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장르적 혼합과 1980년대 소격동을 표현한 듯한 섬세한 가사가 특징이다.

서태지는 '소격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도 보여줬다. 1980년대라는 시대적 콘섭트 안에서도 가요팬들에게 낯선 음악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서태지는 '소격동'에서도 한발 앞서가는 시도를 한 것이다.

아이유의 참여는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다. 선공개곡에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20살 아래 후배 가수의 목소리를 담았다. 서태지가 자신의 곡에 다른 가수를 앞으로 내세운 것은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서태지는 오랜 공백기를 채워줄 존재가 필요했던 듯하다. 그에게는 '문화대통령' '은둔형 스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세상 사람들과 동떨어지는 이미지가 단단히 박혀있었다. 또 최근 개인사에 대한 좋지 많은 인식이 번진 가운데 잠재적인 팬들과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했다. 서태지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유와 함께 작업했다.

아이유 ⓒ 로엔트리
아이유 ⓒ 로엔트리


아이유는 그동안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협업에 능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5월 '꽃갈피'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나의 옛날이야기'를 비롯해 '꽃'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사랑이 지나가면' '너의 의미' '여름밤의 꿈' '꿍따리 샤바라' 등 선배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했다.

아이유는 '나의 옛날이야기'에서는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느낌을 살려나갔으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에서는 힘을 쫙 뺀 채 능청스럽고 색다르게 '리메이크'라는 문제의 해답을 내놨다.

그가 '소격동'에서 들려준 스타일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리메이크곡을 연상하게 한다. 화려하게 '3단 고음'을 내지르진 않지만, 1980년대 애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서태지는 아이유와의 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서태지와 아이유 두 팬들의 성원을 받는 것에도 성공했다. 나이·성별 등 자칫 이질적일 수 있는 팬층을 끌어안는 듯한 모습이다. '소격동'으로 정규 9집 활동의 밑바탕을 잘 다져놓는 계기가 된 것이다.

서태지의 녹슬지 않은 감각과 아이유의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힘은 곧 '소격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서태지 정규 9집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소격동'은 서태지와 아이유가 각각 한 버전씩 맡아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에 이어 오는 10일 0시 서태지의 '소격동'과 해당 뮤직비디오가 공개될 예정이다. 서태지가 더욱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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