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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대만전 진땀 뺀 이유, 끈질김 잃은 공격

기사입력 2014.09.28 21:52

신원철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 인천, 김한준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타자들은 끌려가는 상황에서 강점이던 끈질김을 잃었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는 어려운 경기였다. 대만의 깜짝 선발 궈지린(4⅔이닝 2실점 1자책)에게 꽁꽁 묶였고, 이미 한 번 당했던 천관위에게도 7회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한국은 이미 대만과의 조별예선에서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다. 수준 차이는 여기서 확인했다. 하지만 대만 타자들이 27일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자릿수 안타(11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탔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은 같은날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7-2로 어렵게 승리했다. 주장 박병호는 경기 후 "야수들이 안이하게 플레이했다"며 방심을 인정했다. 

지금까지 한국과 대만은 '참을성'이 달랐다. 대만도 타격에는 강점이 있는 팀이었지만 칠 줄만 알았다. 참고 골라내는 능력은 부족했다. '3강'을 상대로 한 경기 결과만 비교해봤다.

대만은 24일 한국전에서 29타석 28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4사구는 없었다. 5구 이상 승부가 이어진 타석은 11번, 2구 이내에 끝난 타석은 7번이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44타석 36타수 14안타를 쳤는데, 4사구 7개를 얻었다. 5구 이상 타석은 18번, 2구 이내 타석은 6번있었다. 이 가운데 2번은 몸에 맞는 볼로 타석이 끝났으니 실제로는 4번이나 마찬가지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5구 이상 승부와 2구 이내 승부가 모두 13번씩 나왔다. 하지만 선구안에는 여전히 약점이 있었다. 볼넷이 단 1개에 그쳤다. 어느정도 수준을 갖춘 투수들의 공은 잘 골라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양산하던 한국은 결승전에서 7회까지 4사구 2개(1회 김현수 볼넷, 5회 민병헌 볼넷)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물론 상대가 잘 던진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의 성급한 타격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는 사뭇 달랐다. 8회 역전 과정에서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포함됐다. 한국은 여기서 대거 4점을 뽑아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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