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 SBS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박찬호 위원이 9월 2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 대만의 야구경기 중계에 나섰다.
이날 프로야구 타자와 코치출신인 이순철 해설위원, 그리고 정우영 캐스터와 함께 중계에 나선 박찬호 위원은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전달해 호평을 얻은 것이다.
박찬호 위원은 1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자의 스윙과 폼에 대해 평가하자, 베테랑 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순철 해설위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순철 위원은 "박찬호 위원은 투수 출신인데도 타자쪽에 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럼 내가 할 게 없지 않느냐?"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순철 위원은 매 상황마다 습관처럼 박찬호 위원에게 "어떠세요?" 라고 하며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고, 이에 박찬호는 막힘없는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대답해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투수가 결정구를 던졌는데 커트해버리면 또 던져야 되지 않느냐?"는 이순철의 질문에 박찬호는 "정말 혼신을 다해 던진 공 하나가 저렇게 되면 진짜 기분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투수가 투구수는 많아지는데 파울이 계속되자 "이런 상황에서 내가 투수라면 짜증날 듯"이라고 웃으며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또 박찬호 위원은 매회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초반 홈런 3방으로 대량득점을 뽑아내자 박찬호는 "사실 후배들이 배팅 연습을 할 때 메이저리그 선수인줄 알았다"고 감탄했던 것. 그리고 1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강정호의 쓰리런 홈런에 대해서는 "강정호 선수는 메이저 리그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충분히 클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며 극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기록한 오재원에 대해서는 "컨택 타자에서 파워 타자로 바뀌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것 같다. 카리스마도 있고, 정말 잘 생겼다"고 칭찬한 것이다.
정우영 캐스터가 박찬호 위원을 향해 "지난 2012년 4월 한국리그 무대에서 첫등판 했을때 두산의 이종욱선수가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다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라고 묻자 박찬호는 "깜짝 놀랐고, 감동받은 게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당시 이 모습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졌길래 이를 미국친구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미국에서 나도 투수판에 올라가서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고 하더라"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순철해설위원과 정우영 캐스터에게 질문을 던지는 여유를 선보였고 "투수가 공격자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투수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과감하게 공략해야 한다"는 멘트와 더불어 메이저리그를 준비하는 선수들이 가져야할 필수내용도 친절하게 들려줘 호평을 얻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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