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변화구 각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태국과의 경기에서 1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력 차가 큰 상대였기에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대표팀은 이 경기 컨디션을 조율하는데 집중했다. 류 감독이 밝힌 대로 김광현이 선발 등판했고, 유원상이 3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재학과 이태양도 컨디션 조철차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컨디션 조절만큼이나 중요했던건 '낯선 공인구' 적응이다. 아시안게임 공인구는 미즈노사의 ‘M-200'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 쓰는 공인구와 다소 차이가 있다. 공이 더 가볍고 반발력이 좋다는 평. 야수 투수모두 “생각보다 공이 멀리 간다”고 입을 모았다.
투수들은 여전히 공인구에 적응 중이다. 한국은 태국전 단 2개 안타를 맞았는데, 모두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이 허용했다. 유원상은 다행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으나, 공인구 때문에 변화구가 뜻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유원상은 “기존 공인구보다 실밥이 걸리는 느낌이 없다. 생각보가 슬라이더 각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슬라이더를 던질 때 공을 위에서 누르면서 던진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공이 밋밋해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원상은 “미리 감을 못 잡고 올라가 초반에 왔다갔다 했다”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 역시 “아직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8일 LG와의 연습 경기 후 “변화구가 생각보다 덜 꺾였다”며 유원상과 같은 답변을 내놨던 김광현은 태국전 후에는 “지난 경기보다는 변화구가 잘 꺾였던 거 같다. 아직 공인구가 조금은 불편하다. 아직 4~5일 정도 적응 시간이 더 있기 때문에 계속 만지면서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고 전했다.
태국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기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오는 24일 만나는 대만은 다소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류중일 감독은 “공이 멀리 나가는 데, 대만 타자들 가운데 힘이 좋은 타자들도 있다. 장타를 조심하면서 최소 실점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양현종과 봉중근은 대표팀 합류 후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임창용과 안지만, 차우찬 등 필승조도 공인구를 실전에서 던진 경험이 적다. 여전히 낯선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대표팀에게 중요한 숙제로 남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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