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괴워치' 돌풍, '애플워치' 부럽지 않다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목시계가 있다.

지난 8월 초 일본 완구 매장들에는 매장 당 수백 명 이상이 몰려들어 길게 줄을 섰다. '요괴(요카이) 워치'의 신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동명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손목시계의 캐릭터 상품인 요괴 워치는 일본 아이들에게 인기가 폭발적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 상태여서 인터넷 상에서 3~4배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요괴 워치' 돌풍은 그야말로 '애플 워치' 부럽지 않다는 농담까지 만들어낼 정도.

일본 네티즌 'mtkaaa'는 네이버재팬 마토메 사이트에 '애플 워치 vs 요괴 워치'라는 글을 올려 두 제품을 비교했다.

이 네티즌은 "요괴워치(3200엔)은 애플워치(3만7천엔~12만8천엔)보다 저렴하지만, '요괴 소환 모드', '탐지 모드', '서치라이트 점등' 등 애플워치에는 없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그외의 기능은 요괴워치보다 애플워치가 우세하다"고 적었다.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반다이 남코 홀딩스는 요괴 워치 관련 완구 상품으로 2015년 4~6월에 65억엔(이하 8월 기준)의 매상을 달성해, 올해 상반기에만 매상이 1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돌풍은 콘텐츠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게임·애니메이션과 상품을 서로 연결해 구매 의욕을 자극하는 '크로스미디어' 전략 또한 돋보인다.



지난 7월 게임(레벨5 제작·닌텐도3DS 플랫폼)이 발매, 올해 1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서서히 인기에 불이 붙었다. 요괴를 불러낼 수 있는 손목시계를 얻은 남자 아이가 겪게 되는 기묘한 일상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다룬 내용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괴 워치'뿐 아니라 '요괴 메달'도 불티나게 팔린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요괴메달은 올해 1억장 판매가 예상돼, 제조사가 부랴부랴 중국에 추가 제조를 의뢰 중이라 한다. '요괴메달'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손목시계와 함께 '요괴메달'이 있어야 요괴를 소환할 수 있다는 설정 탓이다.

'요괴 워치' 열풍은 산업계에도 이어졌다.

9일 일본 매체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여러 기업들이 '요괴 워치'의 상품 판매권을 얻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며, 특히 편의점 업계는 '요괴 메달' 판매권 경쟁에 그야말로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본 맥도날드가 어린이용 세트 메뉴로 '해피 세트 요괴 워치'를 판매하자, 판매 개시 5일 만에 예상의 3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세트에 포함 되어야 하는 '요괴 카드'가 동이나 구매자에게 카드 교환권을 주고 있다고.

인터넷에서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애니메이션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 '요괴 체조'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VyKLQXOj0ts)은17일까지 조회수 323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캐릭터들이 유머러스한 동작으로 체조를 하는 모습에 이를 패러디한 영상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걸그룹 댄서로이드(DANCEROID) 멤버 마나코가 올린 패러디 영상(http://youtu.be/5Lzw7YsmbcE)은 조회 수도 164만 회에 달한다. 크기는 다르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과 흡사하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