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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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미미' 울리 슈틸리케, 성장 가능성은 높아

기사입력 2014.09.05 13:22 / 기사수정 2014.09.05 13:36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독일 태생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 걸프스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가시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발전에 주목했다. 공석인 A대표팀 감독에 사실상 무명인 울리 슈틸리케(독일)를 선임했다.

축구협회는 5일 오전 슈틸리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축구 사상 독일 출신의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1990년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감독이 한국과 인연을 맺었지만 올림픽대표팀만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출국하며 9월15일까지 선임 작업을 마치겠다고 말한지 불과 닷새밖에 지나지 않았다. 보름의 기간을 설정하고 다양한 후보를 만나기로 결정했던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가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되자 귀국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성이 높은 지도자가 아니다. 앞서 협상 대상자로 알려졌던 월드컵 준우승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에 비하면 경력이 미천한 느낌마저 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스타플레이어였지만 감독으로는 내놓을 만한 이력이 없다. 월드컵 예선과 본선을 지도한 적이 없고 유로와 아시안컵 등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이끌지도 못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 월드컵과 대륙별 대회, 클럽 감독 경험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던 축구협회의 기준에 분명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성과 못지않게 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 영향을 끼칠 감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 부분이다.

성인 무대에서 뚜렷한 이력은 없지만 독일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남긴 영향은 상당하다. 2000년부터 6년 동안 독일 유소년대표팀을 맡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스타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날) 등을 키워냈다.

국가대표 경기가 없을 때 유소년 지도에 힘을 써주길 원했던 축구협회로선 가장 적임자를 택한 셈이다. 이는 계약기간을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을 보장한 부분에서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성적 향상을 위해 외국인 감독 선임에 단기적으로 접근해왔다. 하지만 단기 처방으로는 더 이상 세계무대와 경쟁할 수 없음을 확인한 축구협회는 A대표팀부터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 출발이 슈틸리케 감독 선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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