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천송이 동생'으로 불렸다. 유명세를 불러다 줬지만 이 후광은 언젠가는 지워내야 할, 부담 가득한 산물이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조금 더 큰 비중을 맡으며 배우 안재현으로 거듭났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재현은 "힘겹게 찍었던 '별그대'와 달리 '너포위'는 2번째 드라마라 적응이 한결 쉬웠다. '드라마와 연기를 이래서 하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면서 가슴 한 켠에 찌릿한 쾌감이 전해졌다고 밝혔다.
몸을 휘감는 전율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이는 그가 맡은 박태일 역을 소화한다는 것이 매순간 어려웠기 때문이다. 안재현은 연기의 즐거움보다 어려움이 먼저 느껴진다며 스스로를 낮춘다.
모델 출신인 그가 처음부터 연기자를 목표로 설정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 모델 활동과 예능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히던 안재현은 어느 날 '별그대'의 장태유 감독과 만났고, 이는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장태유 감독이 만나서 조연을 권유했다. 천윤재 역 오디션을 2시간 동안 치렀는데 한사코 못하겠다고 했다. 장태유 감독은 내가 걱정하는 연기자의 역량, 그리고 드라마 현장 시스템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설득했고, 믿음이 생겨서 따르게 됐다"
안재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모든 것이 낯설었던 '별그대'와 달리, 안재현은 '너포위'를 통해 비중을 점차 늘려갔다.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박정민 등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이 지닌 연기 마인드와 장점을 흡수하고자 노력했다.
"차승원 선배는 건강관리법부터 연기까지 촬영 내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유쾌한 친구인 이승기에게 발음과 대사를 내뱉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현재 안재현은 앞서 언급한 드라마 두 작품과 영화 '웨딩바이블', '패션왕' 등으로 이력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시작 단계이지만 어느 정도 족적도 남겼다. 성장하는 만큼 인지도도 쌓아올릴 수 있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새로운 한류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도 제법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많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부족하다면서 이러한 성원이 이르다고 토로한다. 안재현은 "작품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무사히 해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그 이상으로 내게 향하는 팬들의 사랑은 과분하다고 느낀다"라고 겸손해 했다.
'너포위'에서 신입 형사 박태일이 사건을 접하면서 성장했듯이, 안재현도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주연에 욕심을 부릴 법하지만 안재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폭넓은 캐릭터를 지닌 조연을 맡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굳세게 나가고 싶다는 안재현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 '언젠가는 연기라는 책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안재현의 포부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안재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