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지지부진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가 됐지만 그럼에도 재회 커플 이동욱과 이다해의 케미스트리는 빛났다. 9년 전보다 훨씬 성숙해졌고, 절절했다. 두 번째 만난 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2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의 마지막회에서는 차재완(이동욱 분)과 아모네(이다해)가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헤어진 듯 했던 두 사람은 씨엘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잠적한 톱스타 채원(주연)의 예비 신랑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이후 아모네와 차재완은 바다를 배경으로 키스를 나누며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렸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들의 사랑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낸 두 사람은 악마와 다름없던 이중구(이덕화)가 죽고 아모네가 씨엘 호텔의 회장으로 복귀한 것을 계기로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됐다.
시종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인 이동욱과 이다해는 최근 안방에 불고 있는 재회 커플의 유행에 불을 지폈다. 2006년 시청률 25%를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된 SBS 드라마 '마이걸'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나 주목 받았다.
두 사람은 상큼발랄한 커플의 전형을 보여준 ‘마이걸’ 때와 달리 ‘호텔킹’에서는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여전히 시청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마이걸’의 잔상을 지울 만큼 묵직한 멜로를 선보였다.
빈틈없는 호텔 총지배인과 안하무인 호텔 상속녀로 대립한 초반부터 매끄러운 호흡을 과시했다. 중 후반에는 온갖 장애물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모습을 풍부한 감정선으로 담아냈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시청률은 10%안팎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엔 미치지 못했다.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 각각의 열연은 빛났다. 이동욱은 무표정하고 차가운 말투로 베일에 싸인 씨엘의 총지배인 차재완을 묵직하게 소화했고 이다해는 밝은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아픔을 간직한 재벌 상속녀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아모네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엔 이다해의 표정과 대사톤이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물오른 감정 연기를 펼쳤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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