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막판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타 양면에서 안정적인 좋은 플레이가 이어져 승리를 맛보고 있다. 특히 젋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히어로'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는 시즌 초 주전으로 기용됐던 선수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베테랑 유격수 한상훈이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 수비 과정에서 2루수 정근우와 충돌하면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3루 요원 김회성도 담증세로 지난 달 2군에 내려갔고, 유격과 3루를 오가던 송광민도 지난 10일 손바닥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갈 길 먼 한화에겐 악재였다. 그러나 선배들의 '공백'으로 기회를 얻게 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을 펼쳐 팀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프로데뷔 10년 차를 맞은 이학준은 한상훈과 송광민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유격수와 3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이학준은 지난 10일 청주 넥센전 9회 호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또 1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15일 문학 SK전에서는 추가점이 필요한 7회 2사 후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학준은 최근 5경기서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다.
2년 차 내야수 조정원도 15일 문학 SK전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재능을 보인 선수다. 그는 프로데뷔 첫해인 2013시즌 43경기에 출정해 타율 1할9푼1리를 기록 하는 데 그쳤다. 올시즌에도 SK전에 앞서 타율 1할1푼8리에 불과했다. 조정원의 타격 연습을 지켜본 김응용 감독은 "스윙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한 손을 놔버린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정원은 김 감독의 '쓴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3루타와 2루타 단타 고르게 때렸다. 특히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터진 조정원의 안타는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대졸 루키 이창열도 프로데뷔 첫 타석에서 화끈한 장타를 날려 한화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창열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1-1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1타점 결승 3루타를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한화를 웃게 하고 있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불어넣는 신선한 바람을 앞세워 전반기 '유종의 미'를 기대하고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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