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침착해진 모습으로 K리그로 돌아온 울산 수문장 김승규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김형민 기자] 월드컵 경험의 무게감이 있었다. 국가대표 골키퍼이자 울산의 수호신 김승규가 더 침착해진 모습으로 K리그로 돌아왔다.
조민국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6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에서 성남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울산은 변동의 폭이 큰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월드컵 멤버 3인방의 행보에 차이가 있었다. 김신욱은 이날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이용은 벤치에 앉았고 김승규 골키퍼는 어느때나 다름 없이 골문을 지켰다.
성남전에 김승규의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필드 플레이어가 대다수 바뀐 상황에서 성남의 만만치 않은 공세가 예상됐다. 주전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실점을 내줄 경우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여전히 단단했다.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침착함이라는 무기를 얹어줬다. 최후방을 지킨 김승규는 울산 수비진의 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이어 성남의 공세를 예의주시하면서 갑작스러운 슈팅에 대비했다.
전반 33분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이 나왔다. 성남의 측면 공격수 김태환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오른발 슈팅한 것을 정확한 방향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안정성이 두각을 나타냈다. 수비진의 패스를 공격수의 견제를 피해 안전하게 다시 연결하면서 위기를 잘 넘기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튀지도 무리하는 법도 없었다. 후반 6분에는 오른쪽 측면 지점으로 직접 나와서 성남의 측면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공격수가 대시하는 상황에서도 공이 안전하게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면서 팀이 소유권을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후반 16분에는 또 한번 민첩한 몸놀림을 보였다. 김동희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슈팅을 골문 왼쪽으로 빠르게 뛰어 들며 막아냈다. 후반 23분에는 울산 골문 앞으로 흐르는 공을 안전하게 잡아내면서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이종원의 슈팅도 김승규의 손 끝에 걸렸다.
김승규의 활약을 앞세운 울산은 후반기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마지막 순간이 아쉬웠다. 후반 37분 김승규는 황의조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면서 이날 무실점 방어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승규의 선방쇼는 충분히 빛났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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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