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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고 나도 안다, 메시의 '왼발 딜레마'

기사입력 2014.07.02 03:33 / 기사수정 2014.07.02 16:46

김형민 기자
리오넬 메시가 왼발 딜레마에 빠졌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리오넬 메시가 왼발 딜레마에 빠졌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오넬 메시가 '왼발 딜레마'에 빠졌다. 쓰지 않을 수도 없고 무작정 쓸 수도 없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메시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앞세운 공격진을 내세웠다. 메시에게 과제가 있었다. 골을 기록할 경우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할 수 있었다. 또한 득점포 가동으로 득점왕 경쟁도 이어가야 했다.

메시는 왼발 하나만 믿었다. 전반전동안 3.71km만을 뛰었을 정도로 많은 움직임 없이 왼발 패스와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 지으려 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메시의 왼발이었다. 왼발 슈팅의 궤적도, 슈팅 전 움직임에 대해서도 스위스 수비진은 읽고 있었다.

그동안 메시의 왼발은 알고도 못 막는 무기였다. 하지만 수비의 달인, 스위스에게는 소용 없었다. 메시의 왼발 슈팅을 대비해 스위스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중앙을 두텁게 하는 수비벽으로 메시의 슈팅 시도를 사전 차단했다. 메시는 슈팅을 주저하다 수비수들에게 공을 내줘야 했다.

후반 40분경 메시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방향을 틀었다. 몇 발 더 나간 뒤 왼발 슈팅을 때릴 찰나였다. 이를 스위스가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순식간에 세 명이 견제하면서 슈팅 시도를 막은 뒤 공을 걷어냈다. 이전 후반 23분 완벽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장면만이 메시의 왼발이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순간이었다.

메시의 왼발은 돌파 시도에서도 읽혔다. 전반 20분 메시는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돌파해냈다. 왼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왼발에 공을 둔 뒤 살짝 띄우는 볼 전개로 수비수 두 명을 뚫어냈다. 돌파를 허용했지만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지지 않았다. 이미 메시의 움직임을 예측한 듯 발빠르게 돌아서서 차후 드리블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연장 전반에도 오른쪽 라인을 따라 메시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이도 왼쪽 방향으로 틀려는 움직임이 읽히고 말았다.

메시의 왼발은 마지막에 빛났다. 연장 후반 정확한 패스는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결정적인 패스 하나였지만 이전까지 보여준 메시의 왼발 딜레마는 8강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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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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