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H조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16강에 안착한 벨기에와 죽음의 G조에서 살아남은 미국이 일전을 벌인다.
미국과 벨기에는 오는 2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5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16강전을 치른다. EPL,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벨기에와, 자국리그(MLS·메이저리그축구) 선수들을 내세운 미국의 대결이 사뭇 흥미롭다. 정통의 강호 '유럽 축구'와 신흥 세력 '미국 축구'의 대결이다.
벨기에, 부상과의 시름
비록 3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벨기에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유럽 지역예선에서 8승2무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Red Devil'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벨기에는 유럽 예선을 치르는 동안 18득점, 4실점을 기록하며 기막힌 공수균형을 자랑했다. 하지만 원톱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부진에 빠졌고, 수비의 축이 되는 주장 뱅상 콤파니(맨체스터 시티)와 토마스 베르마앨런(아스날)도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다.
미국전에서도 선수들의 회복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베르마앨렌과 콤파니의 결장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한국전에서 퇴장 당한 스테번 드푸르(포르투) 역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와 다니엘 반 바이텐(바이에른 뮌헨) 등이 자리를 매울 것으로 보이나, 안정감은 한참 떨어진다. 빌모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우리의 상황이 더 좋아지리라 확신한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노력했다. 과연 핵심 전력을 잃은 벨기에가 강팀의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미국, 체력아 버텨줘!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하는 벨기에와 달리, 미국 대표팀은 다소 소박(?)한 편이다. 23명의 엔트리 중 절반가량이 MLS에서 뛰고 있는 국내파다. 미국의 강점은 단연 조직력에 있다. 비록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에게 0-1로 패했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호각지세를 이뤘다.
부상 선수가 감감무소식인 벨기에와 달리, 미국에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선 두 경기에 결장했던 조지 알티도어(선더랜드)가 돌아온 것이다. 사실 강한 조직력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미국에게는 선수 한두 명의 교체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 동안 나탈, 마나우스, 헤시피 등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혈전을 치르며 체력 손실이 컸던 만큼, 미국 대표팀은 '쌩쌩한' 알티도어에게 산소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