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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연기는 AM·배우의 길은 FM, 차근차근 잘 왔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4.07.01 00:05 / 기사수정 2014.07.01 07:3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정말 짜릿짜릿했어요.", "시청률요? 대박 신경 쓰죠.", "종방연 때 술 듬뿍듬뿍 신나게 마셨어요."

거침없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솔직함이 뚝뚝 묻어난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빅맨' 속 쾌활했던 김지혁의 모습처럼, 실제의 배우 강지환 역시 '무한 긍정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드라마 종영 뒤 일주일.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해보였던 강지환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나 그동안의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강지환은 결혼계획에 대해 묻자 조금 더 풍요로워진 후에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조은회사
강지환은 결혼계획에 대해 묻자 조금 더 풍요로워진 후에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조은회사


▲ "'빅맨' 성공?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승리한 느낌"

'빅맨'은 침체된 KBS 월화극을 살려내야 하는 무거운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6%. 이후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을 앞세워 꾸준히 입소문을 탔고, 마지막 회에서는 12.6%의 자체최고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지환은 첫 방송을 앞뒀던 지난 4월 말을 회상하며 "사회적으로도 분위기가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경쟁작들도 어마어마하지 않았나. 다윗과 골리앗이 떠올랐는데, 그 싸움에서 이긴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의'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김지혁의 모습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1년 만의 작품이었기에 욕심이 컸지만, 일부러 멋지게 보이지는 않으려 했다. 양아치 인생과 대기업 CEO를 오가는 극과 극의 캐릭터는 치밀한 계산과 끊임없는 연구로 재탄생시켰다.

강지환은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게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가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를 만족시켜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빅맨'이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의미를 모두 찾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에게 '빅맨'은 정말 몰입해서, 후회 없이 열심히 한 작품이었다. 때문에 강지환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술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한 강지환. 주종을 가리지는 않지만 맥주는 한 모금만 마셔도 취한다고. ⓒ 조은회사
'술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한 강지환. 주종을 가리지는 않지만 맥주는 한 모금만 마셔도 취한다고. ⓒ 조은회사


▲ "13년차 배우의 삶, 하나씩 잘 밟아왔다고 생각해"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해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꾸준함'은 그의 가장 큰 무기였다. 그사이 강지환은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배우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차근차근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큰 대박 작품 없이도'라는 말을 더하며 다시 한 번 시원스럽게 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지환은 "이제 10년이 넘어간다. 주위의 어떤 친구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다른 친구들은 동아줄을 잡기도 하고 여러 경우가 있는데, 나는 단역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오기까지 하나씩 정도(正道)를 밟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힘든 과정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잘 일어났다. 내 연기는 AM일지언정, 배우의 길로는 FM대로 잘 걸어오고 있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나가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바라는 목적지는 어디일까. 강지환은 "영화로는 관객수 천만 명을 돌파한다든지, 드라마로는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다 잡아서 보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걸 말한다"고 설명했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3개월. 경기도 안성의 세트장으로 갈 때 들렀던 휴게소의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는 그는 "바캉스 가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꼭 어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휴게소를 거쳐 갈 수 있는 여행지라면 어디든 가고 싶은 게 지금 마음이다"라고 휴식 계획을 전했다.

'빅맨'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더욱 확실히 각인시킨 강지환.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캐릭터로 승부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OK'라는 말처럼 '믿고 보는,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바람은 그를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들고 있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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