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김성주-안정환 ⓒ MBC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MBC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 해설위원이 아쉬웠던 벨기에전, 선수들과 함께 울었다
김성주-안정환-송종국은 27일 새벽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H조 3차전인 대한민국 대 벨기에 전 중계에 나섰다.
벨기에전 3차전에서는 1. 2차전과 달리 골키퍼에 김승규, 최전방 공격수에 김신욱을 투입하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성주‧안정환‧송종국 3인방은 경기 시작 전 "3번의 월드컵에서 첫 번째 경기에 우승, 16강 진출 가능성 있었다. 이번 월드컵은 분명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모든 걸 버리고 최선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 부어야 한다"며 벼랑 끝에 선 대표팀에게 투혼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 1, 2차전 평가와 함께 벨기에 전력 분석, 역대 월드컵 전적 등을 소개하며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수비라인이 올라와 있는 상황, 공격적인 플레이를 진행하는 우리 대표팀에게 "거칠게 상대를 다뤄줄 필요가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며 힘을 실었다.
두 골을 넣어야 16강에 진출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되고 3명의 수비가 압박하고 있음에도 기성용 선수가 파울을 범하자 안정환 위원은 "박스 안에서는 파울을 할 필요 없다. 저기는 위험한 지역이다"며 선수로서의 경험을 살린 조언을 했다.
전반 24분, 안정환 위원은 대표팀이 기성용의 전반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않고, 비디오 판독 화면 상으로도 아슬아슬하게 공이 빗나가는 장면을 지켜보며 "골대를 옮겨놓을 수도 없고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아오는 공에 몸을 피하는 선수들에게 송종국 위원은 "이용 선수 몸 돌리지 마라. 공 맞아도 안 죽는다", "기성용 속도 빠르지 않아 패스해야 한다"며 답답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또 전반 종료 직전 벨기에 선수가 퇴장당해 수적인 우위를 점한 상황이 계속되면서도 후반전에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안정환 위원은 "패스를 해줘야 하는데 개개인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 "시야가 좁아져 있다. 고개를 들고 플레이를 해라", "흐름을 끊지 않는 심판이니, 심판 얼굴을 쳐다보지 말라" 며 선수들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경기가 0대1로 끝나고 손흥민‧이근호 선수가 눈물을 흘리자 안정환 위원은 "잘 싸웠다. 눈물을 기억하고, 앞으로는 눈물 흘리지 않는 경기를 하라"고 얘기하며, 자신도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눈 주위를 만지작거리며 안타까워했다. 또 "실력을 우선 키워야 한다. 오늘로써 축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서 앞으로 준비를 잘하자"고 전했다.
안정환 송종국 해설위원은 때로는 솔직한 화법으로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격려를 하며 해설의 새로운 트렌드를 바꿔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