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수비에 혼쭐…신세계 접한 아르헨티나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아르헨티나가 이란의 지독한 수비 축구에 호되게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F조 최약체인 이란을 상대로 공격적인 카드를 빼들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과인이 동시 출격하며 16강 조기 확정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이란은 전원이 자기 진영에 위치하며 촘촘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이 파고들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공격진은 이란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 아구에로, 이과인, 메시에게 기회가 많이 왔다. 자신감 있게 밀어 붙였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발끝이 무뎠다. 아구에로는 전반 22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 기회를 잡았지만 알리레자 하지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 마르코스 로호의 왼쪽 측면 크로스도 헤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과인도 부진했다. 전반 13분 한 차례 슈팅 외에는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란 수비에 철저하게 막혔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의 히어로 메시는 단연 이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 대상이었다. 이란 수비진은 메시를 겹겹이 둘러싸며 활동 반경을 제한했고, 태클로 드리블을 봉쇄했다. 후반 15분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특유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란의 극단적인 수비에 대한 파훼법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들어 레자 구차네자드, 아슈칸 데자가에게 연이 헤딩 슈팅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할 뻔 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결승골이 없었다면 이쉬운 무승부를 기록할 뻔 했다. 최고의 공격진으로 평가받던 아르헨티나는 이란의 수비에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이후 28년 만의 왕좌 탈환을 위해서는 공격진의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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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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