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루, 호주가 멋진 뒷모습을 남기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온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호주와 카메룬이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온다. 격이 달랐다. 떠나는 뒷모습에서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까지 포기않는 경기력으로 호주는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어이없는 퇴장과 동료들 간의 몸싸움 등 막장드라마를 보인 카메룬은 비난받아 마땅했다.
죽음의 B조의 판도가 가장 먼저 드러났다. 네덜란드와 칠레가 16강에 안착했다. 반면 스페인과 호주는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반면 A조는 조 2위 싸움이 혼선을 빚을 예상이다. 크로아티아가 2차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3차전 상대 멕시코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A조에서도 퇴장자가 나왔다. 카메룬의 월드컵 도전이 종료됐다. 마지막 순간은 유치하고 아마추어였다. 프로답지 못했던 카메룬은 크로아티아에게 0-4 완패를 당했고 내용과 결과 어느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알렉스 송의 유치한 퇴장은 이날 카메룬을 나락으로 내몰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 'UP' 팀 케이힐
화려한 복귀를 신고한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의 발 끝도 빛났다. 하지만 팀 케이힐(호주)의 고품격 발리 슈팅 한 방은 이날 경기 장면 중 백미였다.
케이힐이 선봉에 섰던 호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세대교체와 신구조화의 이념을 달고 대회에 나섰던 호주는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맞이해야 했다. 칠레와의 첫 경기에서 감을 잡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테랑 공격수 케이힐의 동점골은 사커루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충분했다. 0-1로 뒤진 전반 21분 패널티박스 왼쪽에서 라이언 맥고완의 패스를 받아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마일 제디낙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에 성고했던 호주는 결국 로빈 반 페르시, 멤피스 데파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패배는 아쉬웠지만 케이힐의 슈팅과 경기내내 보여준 열정은 호주를 빛나게 만들었다.
미국 언론 '허핑턴포스트'는 "케이힐은 이번이 월드컵 세 번째 참가이며 그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졌다. 그의 활약으로 호주는 이번 대회 FIFA 랭킹이 가장 낮았음에도 네덜란드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알렉스 송이 어이없는 퇴장으로 카메룬을 궁지로 몰았다 ⓒ Gettyimages/멀티비츠
#2. DOWN' 알렉스 송
알렉스 송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송이 월드컵에서 이해할 수 없는 퇴장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카메룬은 19일 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여러가지 패인이 있었다. 맏형 사무엘 에투 없이 치른 이날 경기에서 카메룬은 모래알 조직력을 선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송의 퇴장은 카메룬을 더욱 나락으로 몰았다.
전반 42분 크로아티아가 역습에 나서자 송은 마리오 만주키치를 수비하기 위해 다가갔다. 만주키치가 결국 송의 견제를 뚫고 나서자 뒤로 따라가 등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를 옆에서 보고 있던 주심은 곧바로 송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송은 고개를 숙였고 핑케 감독은 얼굴을 감싸쥐었다.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카메룬으로서는 중원의 중심 축을 잃는 동시에 베테랑 한 명을 잃는 의미가 강했다.
결국 10명이 된 카메룬은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하며 완패했다. 후반전에는 아수 에코토 등 수비수들 간의 몸싸움을 보이는 등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대변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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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