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글루샤코프와 한국영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러시아 언론이 한국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자국팀에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는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전 러시아는 "한국팀 선수 이름까지는 알 필요 없다"며 내심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경기운영을 가져갔고, 결국 문전 혼전을 틈타 성공한 한 골로 동점을 만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소베츠키 스포르트'는 "한국전이 브라질월드컵 최악의 경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한국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했다.
첫 번째 이유는 무더운 날씨였다. 이 매체는 "한국전이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가장 지루한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습한 날씨 탓이다"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격한 운동을 펼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이 날 경기는 온도 28도, 습도 80%로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러시아는 체력 비축을 위해 느린 템포로 경기를 운영했고, 그 이유로 경기 속도감이 현저히 저하됐다.
또한 '조직력의 부재'를 두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러시아는 경기 내용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후반 25분까지 선수들의 플레이는 전혀 조화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비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며 날카로운 비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날 러시아팀의 패스 성공률은 82%, 슈팅 정확도는 28%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한국 수비의 압박'을 뚫어내지 못하며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베츠키 스포르트'는 "수비에서 역습으로 전환하는 러시아 축구 방식이 먹히지 않았다"며 "한국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니스 글루샤코프와 알렉산더 케르자코프를 교체 투입하고 나서야, 체력적으로 저하된 한국팀을 상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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