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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응원 '메카' 영동대로, 무대 빛낸 가수들

기사입력 2014.06.18 10:43 / 기사수정 2014.06.18 11:26

한인구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전의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김한준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전의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벌어진 가운데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어느덧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의 중심지로 떠오른 영동대로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수많은 가수들이 무대를 펼치며 국가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본격적인 길거리 응원에 앞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공개 방송과 가수 싸이가 무대를 빛내며 길거리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무대 설치는 이날 오전 3시께 마무리됐고, 4시부터는 응원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경찰청 측은 이번 응원전에만 3만 여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첫 공연은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응원가 '달리자 내친구야'의 주인공인 딕펑스가 맡았다. 딕펑스는 록밴드만이 낼 수 있는 힘찬 기타 사운드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정, 지나 등 유명 가수들은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김한준 기자
이정, 지나 등 유명 가수들은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김한준 기자


이어 앤씨아는 깜찍한 공연으로 잠자고 있던 관객석을 깨웠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남아메리카 브라질에서 열려 시차가 큰 편이었다. 이에 따라 관심이 컸던 월드컵 경기가 한국에서는 대부분 새벽이나 아침에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도 눈이 조금은 부어있는 등 다소 힘겨워 보였으며, 관객들도 눈가에는 졸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가수 한 팀이 선을 보일 때마다 응원객석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

지나는 '예쁜 속옷'과 'Black&White'를 노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길거리 응원을 처음 접했다. 나라에 보내는 파이팅이 느껴져 힘이 난다"며 열광적인 응원 문화에 감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새벽에 진행된 행사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김한준 기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새벽에 진행된 행사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김한준 기자


이정과 박현빈도 러시아전 응원전에 나서 대표곡을 불렀다. 행사에 참여한 가수들은 진행자 김창렬, 허준이 스코어를 예측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걸스데이는 '김창렬의 올드스쿨' 공개방송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걸스데이는 'Something(썸씽)' '여자대통령' '기대해'를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혜리는 "저는 정성룡 선수를 응원하고 싶다"고 말하며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도 각자 응원하는 선수를 꼽았으며, 특히 민아는 홍명보 감독을 응원한다고 했다.

민아는 "저희가 응원하고 있으니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진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치르셨으면 한다"고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걸스데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한준 기자
걸스데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한준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축하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싸이였다.

신곡 'HANGOVER(행오버)'를 발표하며 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싸이는 '응원단장'이라는 별명처럼 순식간에 응원객들을 휘어잡았다.

싸이는 'Right Now(라이트 나우)'로 오랜만에 무대에서 국내팬들과 만났다. 대형 스크린에는 곡에 어울리는 그래픽 영상이 나오며 관객들의 흥분지수를 끌어올렸다.

싸이는 '예술이야'를 부르면서 "오늘은 여러분이 예술이야"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그는 "뛰어" "외쳐" 등으로 흥을 돋구며 경기 시작 전부터 영동대로에 모인 붉은 악마들의 옷을 땀으로 적시게 했다. 또 싸이는 "기운과 기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틈틈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과 선보였던 '흔들어 주세요'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비록 노홍철과 부르진 않았지만, 무대 양쪽을 오가며 뜨거운 댄스로 열기가 식을 틈을 주지 않았다.

응원객들은 싸이의 공연에 환호를 보냈다. 김한준 기자
응원객들은 싸이의 공연에 환호를 보냈다. 김한준 기자


지칠 줄 모르는 싸이는 '젠틀맨'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싸이는 "처음 공연을 시작한 것에 비해 함성 소리가 짧아지고 있다.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시작했을 때와 같은 '빡센' 소리를 질러달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응원을 하던 중, 시민들과 붉은 악마를 보면서 만든 음악이다. 가수 인생이 끝날 뻔 했었지만 이 노래 때문에 가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며 "'강남스타일'이 아무리 잘되고 제게는 가장 소중한 노래다"고 '챔피언'에 대해 설명하며 힘이 넘치는 공연을 보여줬다.

자신의 사연과 노력이 담긴 '챔피언'을 부른 싸이는 잇달아 '강남스타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와 관련해 싸이는 "2002년 '챔피언'이 인기를 얻고, 이를 꺽기 위해 노력해 2012년 '강남스타일'이 성공했다. 또 '강남스타일'을 넘어서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또 10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인디언이 비가 올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히트곡이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 알제리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전에서 시작된 길거리 응원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동대로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열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김한준 기자
영동대로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열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김한준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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