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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장' 싸이, 차원이 다른 흥분지수 끌어올리기(종합)

기사입력 2014.06.18 06:52 / 기사수정 2014.06.18 09:03

한인구 기자
싸이가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 전에 앞서 응원 무대를 펼쳤다. 김한준 기자
싸이가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 전에 앞서 응원 무대를 펼쳤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생활의 '위기'를 월드컵을 통해 '기회'로 바꾼 사나이. 싸이가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하무대를 전했다. '응원단장' 싸이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고, 더욱 농익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는 길거리 응원과 축하무대가 진행됐다.

이른 새벽부터 모인 시민들은 한국 축구 대표팀과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 티는 물론 야광뿔 머리띠를 두른 채 한국 대표팀의 1승을 기원하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무대 설치는 이날 오전 3시께 마무리됐고, 4시부터는 응원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경찰청 측은 이번 응원전에만 3만 여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공개 방송이 응원전의 첫 시작을 알렸다. 딕펑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응원가 '달리자 내 친구야'를 부르며 잠잠했던 응원석에 힘을 불어넣었다.

앤씨아, 레이디스코드, 이정, 지나, 박현빈, 걸스데이 등이 연이어 무대에 등장해 아직 새벽 잠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사람과 도시를 깨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축하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싸이였다.

신곡 'HANGOVER(행오버)'를 발표하며 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싸이는 '응원단장'이라는 별명처럼 순식간에 응원객들을 휘어잡았다. 무대에 올랐던 여느 가수와는 차원이 다른 응원무대를 선보였다.

싸이가 등장하기 전 대형 스크린에는 '아이둘 가수 싸이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번 신곡에 실망했다고, 어떤 이들은 열심히 했다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이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겠습니다. 지구 반대편에도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큰소리로 응원하겠습니다'는 문구가 나왔다.

싸이는 'Right Now(라이트 나우)'로 오랜만에 무대에서 국내팬들과 만났다. 재치있는 문구가 등장했던 대형 스크린에는 곡에 어울리는 그래픽 영상이 나오며 관객들의 흥분지수를 끌어올렸다.

싸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수많은 인파와 함께 '챔피언' 등 자신의 대표곡들을 불렀다. 김한준 기자
싸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수많은 인파와 함께 '챔피언' 등 자신의 대표곡들을 불렀다. 김한준 기자


이어 싸이는 '연예인' '예술이야' 무대를 전했다. 싸이는 가사를 응원객과 주고 받으며, 함성을 유도하는 등 힘을 더했다.

싸이는 '예술이야'를 부르면서 "오늘은 여러분이 예술이야"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그는 "뛰어" "외쳐" 등으로 흥을 돋구며 경기 시작 전부터 영동대로에 모인 붉은 악마들의 옷을 땀으로 적시게 했다. 또 싸이는 "기운과 기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틈틈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과 선보였던 '흔들어 주세요'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비록 노홍철과 부르진 않았지만, 무대 양쪽을 오가며 뜨거운 댄스로 열기가 식을 틈을 주지 않았다.

관객들은 분위기가 무르익자 '싸이'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싸이는 "형제와 자매들은 소리 질러"라며 시선을 온전히 자신에게 쏠리게끔 했다.

지칠 줄 모르는 싸이는 '젠틀맨'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싸이는 "처음 공연을 시작한 것에 비해 함성 소리가 짧아지고 있다.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시작했을 때와 같은 '빡센' 소리를 질러달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응원을 하던 중, 시민들과 붉은 악마를 보면서 만든 음악이다. 가수 인생이 끝날 뻔 했었지만 이 노래 때문에 가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며 "'강남스타일'이 아무리 잘되고 제게는 가장 소중한 노래다"고 '챔피언'에 대해 설명하며 힘이 넘치는 공연을 보여줬다.

자신의 사연과 노력이 담긴 '챔피언'을 부른 싸이는 잇달아 '강남스타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와 관련해 싸이는 "2002년 '챔피언'이 인기를 얻고, 이를 꺽기 위해 노력해 2012년 '강남스타일'이 성공했다. 또 '강남스타일'을 넘어서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또 10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인디언이 비가 올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히트곡이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싸이는 관객과 하나가 되며 분위기를 끝까지 끌어올렸다. 2002년부터 시작된 싸이의 '월드컵 인연'은 2014년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오랜만에 국내팬들과 만난 싸이의 '흥분지수' 올리기 실력은 여전했다. 김한준 기자
오랜만에 국내팬들과 만난 싸이의 '흥분지수' 올리기 실력은 여전했다. 김한준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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