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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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빅맨' 맞춤옷 입은 배우들, 훨훨 날았다

기사입력 2014.06.17 23:22 / 기사수정 2014.06.18 08:42

'빅맨'의 배우들이 나무랄 데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KBS
'빅맨'의 배우들이 나무랄 데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KBS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그만큼 좋은 스토리와 연출이 바탕이 돼도 결국 브라운관에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하면 결코 그 작품은 '좋은 드라마'로 남을 수 없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17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빅맨'은 주연과 조연, 카메오까지 한 치의 '구멍'도 없는 완벽한 앙상블을 자랑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강지환은 고아로 태어나 양아치로 살다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 되고, 그 거대한 권력에 맞서 정의로움으로 승리하는 주인공 김지혁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그는 '빅맨'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고, 재벌이었을 당시에는 말투와 옷차림에 한치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 등 외양만으로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지환이 김지혁이고, 김지혁이 강지환이다'라고 평했던 시청자들의 말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빅맨'으로 미니시리즈 첫 주연에 도전한 이다희 역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KBS '비밀' 이후 좋은 성적을 이어가며 '흥행퀸'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다희는 '빅맨' 속에서 가녀린 외모와는 다르게 냉철하고 강인한 소미라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처음으로 재벌 연기에 도전한 최다니엘은 '빅맨'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좀 더 넓혔다. 자상하고 인자한 듯 하지만 두 얼굴을 지닌 강동석은 최다니엘이 연기했기에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정소민 역시 강진아 캐릭터로 이제까지 브라운관에서 흔히 봐왔던 재벌집 딸이 아닌 색다른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극 속에서도 강진아는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스스로 자립하는 등 주체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조연들의 활약은 더욱 알차다. '연기 속의 연기'로 극 중 강지환을 시종일관 궁지에 몰아넣고, 때로는 그 속에서의 허술함으로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던 현성그룹 회장 강성욱 역의 엄효섭 역시 '빅맨'을 빛내는 존재였다.

또 내 자식을 위해서는 남의 심장을 가져오는 것조차도 불사하려던 소름 돋는 모성애를 보여준 차화연, 든든하게 강지환의 옆을 지키던 장태성, 충실한 비서의 역할을 수행해 낸 한상진과 회사원들의 고뇌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권해효 등, 누구 한 명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 모두 날아올랐다.

한편 '빅맨' 마지막 회는 12.6%(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SBS '닥터 이방인'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아름다운 끝을 맺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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