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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각, 뮐러가 호날두보다 나았다

기사입력 2014.06.17 03:38 / 기사수정 2014.06.17 03:41

김형민 기자
토마스 뮐러가 세계적인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세 번 포효했다. 골결정력과 본능은 훨씬 나았다. ⓒ Gettyimages/멀티비츠
토마스 뮐러가 세계적인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세 번 포효했다. 골결정력과 본능은 훨씬 나았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전차군단 신형 폭격기,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보는 앞에서 3번 포효했다. 골 냄새를 맡는 탁월했던 득점 후각은 호날두를 능가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뮐러가 있었다. 이날 뮐러는 혼자서 3골을 책임지면서 완승을 이끌었다. 정말 타고난 골잡이였다. 골냄새를 맡을 줄 알았다. 득점 기회가 나는 공간에 정확히 위치하면서 찬스가 오면 곧바로 마무리짓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 11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득점포에 불을 붙인 뮐러는 이후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결정적인 순간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해 있는 이는 항상 뮐러였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은 보너스였다.

기회를 갈망하는 움직임들은 페페의 퇴장까지 유도했다. 신경이 예민해진 포르투갈 수비진을 계속 괴롭히던 뮐러는 전반 37분 페페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뮐러는 공을 향해 빠르게 침투하다 페페의 손에 얼굴을 가격당했다. 이후 페페의 위협적인 행동에 반기를 들면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이는 페페의 퇴장으로 결론 지어졌다.

이후 포르투갈 수비진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뮐러에게는 희소식이나 다름 없었다. 멍석이 깔린 포르투갈 진영을 뮐러는 더욱 활발히 휘저었다. 전반 45분 결국 기가 막힌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니 크루즈(바이에른 뮌헨)가 연결한 단거리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아낸 뒤 수비수 두 명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오른발로 차 골망을 갈랐다.

후반 활약도 화려했다.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아스날)과 함께 전방 공격진을 이끌었다. 후반 11분에는 외질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골문 왼편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추가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곧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후반 33분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연결한 땅볼 패스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른 것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뮐러의 3골을 앞세워 독일은 4-0 완승을 거뒀다. 뮐러는 기립박수와 함께 후반 막바지 교체 아웃됐다. 이로써 뮐러는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2골), 카림 벤제마(프랑스·2골) 등을 제치고 단숨에 득점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두 대회 연속 득점왕 등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90분동안 조용했던 호날두와는 확실한 대조를 이뤘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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