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과 차일목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임준섭이 '시기 적절'한 호투로 팀을 웃게 만들었다.
KIA는 11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9-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10일) 장장 5시간에 걸친 혈투를 펼친 끝에 패한터라 피로가 쌓였을 법 했지만, KIA 타선은 초반부터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를 매섭게 공략하며 무난히 승기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선발 임준섭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최근 등판했던 2경기에서 각각 5이닝 3실점, 4이닝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날 6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삼수만에 시즌 3승(3패)을 건졌다.
▶ 피로 쌓인 불펜 휴식
이날 임준섭이 소화한 6⅓이닝은 올 시즌 그가 소화한 최다 이닝이다. 임준섭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 요원으로 출발했지만, 투구수가 90개를 넘기면 급격히 구위가 저하돼 그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는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KIA는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6.30) 수모를 겪었다.
더욱이 KIA는 바로 전날 경기에서 선발 김병현을 포함해 무려 9명의 투수를 소진했다. 로테이션상 12일 경기 선발 투수인 김진우까지 9회 2사 후에 자진 등판할 만큼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나 임준섭의 호투와 야수들의 타력을 앞세워 3명의 중간 계투로 남은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 홈 징크스? 한화 킬러!
그동안 임준섭은 광주 홈에서 무척 약했다. 무등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지난해 10월 2일 SK전부터 최근 홈 4연패에 빠져있었다. 올 시즌에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37로 부진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패전 없이 2승 평균자책점 4.85를 마크하는 것을 감안하면 특이한 부분이다. 피안타율도 3할6푼과 2할8푼2리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임준섭의 '한화 킬러' 면모가 홈 징크스를 깼다. 올 시즌에는 한화와 처음 만났지만, 지난해 임준섭은 한화전 4경기에서 1승 1홀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제로'로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 4선발 자리 굳건히
선동열 감독은 마운드 고민에 머리가 아프다. 더욱이 송은범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까지 구멍이 생기며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올 시즌 KIA는 뒷문 강화를 위해 타 팀들과 다르게 외인 투수 카드 2장 중 1장을 마무리에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현종과 홀튼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발 요원들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100% 소화한 임준섭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보다 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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