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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7번' 허윤경, '강철 멘탈'로 2인자 징크스 탈출

기사입력 2014.06.02 02:10 / 기사수정 2014.06.02 06:46

조영준 기자
허윤경이 2014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허윤경이 2014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준우승만 7번.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허윤경(24, SBI저축은행)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천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허윤경은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허윤경은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김하늘(26, 비씨카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늘은 최종 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달렸다. 개인통산 9번째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김하늘과 허윤경의 명암이 엇갈렸다. 허윤경은 16번홀(파5)에서 5m거리의 버디를 퍼트를 성공시켰다.

12언더파였던 김하늘과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우승자의 윤곽은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대회 내내 노련한 플레이를 펼친 김하늘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뼈아픈 연속 보기를 범했다.

반면 허윤경은 마지막까지 침착했다. 16번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은 그는 17번홀에서 위기에 몰렸다. 2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치면 타수를 잃는 상황이었다. 허윤경은 정교한 퍼트 감각으로 이를 성공시키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마지막 18번홀도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파퍼트 거리가 3.5m였다. 이 상황에서 타수를 잃으면 연장승부 및 8번째 준우승에 머물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E1 채리티오픈 3라운드 17번홀과 18번홀에서 나타난 허윤경의 모습은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늘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퍼트는 끝까지 정교했다. 결국 허윤경은 18번홀에서 긴거리의 파퍼트를 홀 안으로 집어넣으며 12언더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허윤경보다 한홀 뒤에서 경기를 펼친 김하늘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14 E1 채리티오픈을 마친 허윤경(오른쪽)과 김하늘(왼쪽)이 포옹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2014 E1 채리티오픈을 마친 허윤경(오른쪽)과 김하늘(왼쪽)이 포옹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2009년 KLPGA에 입회한 허윤경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뒷심 부족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연이어 준우승에 머문 허윤경은 지난해 5월에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지난달 열린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는 대회 2연패가 손에 잡히는 듯 했다. 마지막 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역전의 여왕' 김세영(22, 미래에셋)에 발목이 잡히며 또다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진행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준결승에서 김하늘에 패했다. 3위로 이 대회를 마친 허윤경은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결국 정상에 우뚝 섰다.

허윤경은 "우승 예감보다는 연장을 준비한다고 마음을 먹고 경기를 했다. 승리의 원인은 멘탈이었다"고 밝혔다. 예전과 비교해 바뀐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집착할 수 있었던 것이 바뀐 부분이다. 독기가 없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해서 이번 대회 때는 몰입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7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경험은 허윤경의 마음을 강하게 다잡았다. 또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자신의 장점인 퍼트도 한층 정교해졌다.

허윤경은 최근 열린 KLPGA 투어에서 3주 연속 상위권(우리투자증권 : 2위 - 두산매치플레이 : 3위 - E1 채리티오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허윤경의 상승세는 최고조에 달했다.

올 시즌 상금 2억4천4백만 원을 기록한 허윤경은 장하나(22, 비씨카드, 2억1천9백만 원)를 제치고 이 부분 선두에 나섰다. 대상포인트 순위에서도 101점으로 4위로 뛰어올랐다. 프로 5년차인 허윤경은 올 시즌 상금왕은 물론 대상포인트 1위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허윤경 본인의 목표는 2016년 리우올림픽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허윤경은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됐을 때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 하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와 내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인정받아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14 E1 채리티오픈 우승을 차지한 허윤경이 우승 소감을 말하던 도중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2014 E1 채리티오픈 우승을 차지한 허윤경이 우승 소감을 말하던 도중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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