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시리즈의 기억이 되살아난 경기였다. 삼성이 이승엽의 역점 3점홈런에 힘입어 LG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삼성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전날(27일) 끝내기 패배를 완벽히 설욕한 경기였다. 2-4로 끌려가던 8회 이승엽이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마무리는 임창용이 책임졌다. 삼성은 시즌 29승 1무 14패(승률 0.674)가 됐다.
선취점을 뽑았지만 리드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선발 제이디 마틴이 투구수 관리에 실패한 점이 아쉬웠다. 마틴은 이날 4회에만 32구를 던지는 등 5회까지 10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5.55에서 5.53으로 낮아졌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2-4로 끌려가던 8회 2사 이후 중심타선이 끈기를 보여줬다.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최형우가 2루타를 쳤고,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서 이승엽이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7구 직구를 당겨쳐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 하나가 승부를 뒤바꿨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9회 2점을 더 달아났다. 박한이와 채태인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7-4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승기가 확실히 기울었다.
전날 끝내기 패배를 허용한 삼성 구원진은 이날 마지막 2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안지만이 ⅔이닝 1볼넷 무실점, 차우찬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올라왔다. 그는 이날 시즌 11호 세이브를 얻어냈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공·수에서 쏠쏠하게 활약했다. 1-0으로 앞서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하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3회 2사 1,2루에서 오지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우익수 박한이는 4회 중전안타로 개인 통산 17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LG 코리 리오단은 4회와 5회 각각 1실점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끝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이닝 7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5패)째를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5.04였던 평균자책점은 4.82까지 낮췄다.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0-2로 끌려가던 5회 동점 적시타로 활약했다. 이병규(7)와 박용택도 적시타로 타점을 하나씩 추가했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2피안타(1홈런) 1볼넷으로 3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1.42였던 평균자책점은 2.79까지 올랐다.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다. LG는 이날 패배로 시즌 16승 1무 28패(승률 0.364)가 됐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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