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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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 막장이라 부르기 이른 이유

기사입력 2014.05.23 09:21 / 기사수정 2014.05.23 10:14

'엄마의 정원'  ⓒ MBC 방송화면
'엄마의 정원'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엄마의 정원’은 막장을 벗고 진정한 ‘가족애’를 남길 수 있을까.

2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에서는 기준(최태준 분)이 애인 윤주(정유미) 때문에 형 성준(고세원)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준은 기준이 윤주를 부모님에게 소개시키려고 하자 주먹을 날리며 불같이 화를 냈다.

집에 돌아온 윤주는 친모 순정(고두심)에게 기준의 형이 수진의 남편 성준이라고 사실대로 고백했다. 순정은 “수진이 때문이 성준과 파혼했다는 사람이 너였단 말야? 어떻게 그게 너야, 어느 부모가 허락을 하겠니”라고 놀라며 안타까워했다. 윤주는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드라마에는 막장 드라마 특유의 소재들이 두루 등장한다. 형과 파혼한 여자와 결혼하려는 동생, 형제를 두고 얽힌 동복자매 수진(엄현경)과 윤주까지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인물관계, 악녀 수진, 자극적인 설정 등이 그렇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군데군데 있다. 남편이 죽자 윤주에게 인연을 끊자고 말한 윤주의 계모 지선(나영희)은 집이 망해 오갈데 없어지자 결국 윤주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윤주가 구해준 집이 마음에 안든다며 온종일 신경질을 부리기 일쑤다. 윤주는 그런 계모를 포용하며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한다.

자칫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을 뻔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고 지선과 순정 두 명의 엄마를 중심으로 따뜻한 드라마가 될 '여지'를 충분히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결국 첫 회부터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 몰두한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1회부터 주인공 윤주의 친모를 밝혔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다 보니 시청자는 다 아는데 주인공만 모르는 답답한 설정은 없었다. 출생의 비밀 뿐 아니라 기준과 성준, 윤주가 서로의 관계를 아는 과정도 빠르게 흘러가 흥미를 높였다.

조만간 기준의 부모가 윤주와 기준이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게 되고 수진이 윤주와 성준을 파혼하게 한 장본인임이 알려질 듯 보인다. 앞으로 새로운 갈등들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공감가는 캐릭터들이 극을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개연성 있는 갈등 해결이 우선시 돼야 한다.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숙집 주인 순정이 윤정의 친 엄마라는 사실을 모르고 윤주의 하숙집에 찾아온 지선과 그를 보고 놀라는 순정의 모습이 담겼다. 100부작 중 45회까지 달려온 시점에서 향후 세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뒤늦게 딸과 재회해 애틋한 사랑을 주고 있는 순정과 까다로운 엄마였지만 윤주로 인해 점차 변해갈 지선을 통해 '쉼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엄마의 품과 같은 따뜻한 드라마를 제공하겠다'는 기획의도를 살릴 지 주목된다.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고 억지스러운 막장 요소가 있을지언정 사랑의 소중함을 강조한 기획의도처럼 진정성 있는 힐링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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