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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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박지성을 만든 히딩크의 한마디

기사입력 2014.05.14 14:01 / 기사수정 2014.05.14 14:14

조용운 기자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2012' Team2002와 Team2012의 경기에 박지성이 전반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에게 뛰어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2012' Team2002와 Team2012의 경기에 박지성이 전반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에게 뛰어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등번호 21번을 단 선수가 상대 문전으로 돌진했다. 상대 입장에서 그리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 선수는 가슴과 발을 이용한 2번의 트래핑으로 세계적인 수비수를 따돌렸고 그림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벤치로 내달렸다. 순간 감독과 눈이 마주쳤고 제자는 스승에게 안겼다. 스승도 자신에게 달려온 제자를 두 팔 벌려 품었다. 2002 한일월드컵 최고의 세리머니 중 하나인 박지성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세리머니는 그렇게 완성됐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포옹 세리머니는 감동이 줄어들지 않았고 그렇게 맺어진 사제지간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사이가 됐다.

보잘 것 없던 J리거 선수가 역대 최고 평가를 받는 영웅이 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지성이 14일 오전 전격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프로생활 14년 동안 일본과 네덜란드, 잉글랜드를 거치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한 박지성의 행보가 마침표를 찍었다.

지금의 박지성을 만든 인물 중 히딩크 감독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박지성도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히딩크 감독님이다"면서 "월드컵에 나가게끔 해줬고 유럽으로 데려가 주신 분이다. 그 시기가 전환점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단순히 자신을 이끌어서가 아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을 신뢰했고 그로부터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2년 아직 한국을 대표하지 않던 21세 미드필더에게 건넨 한마디가 힘이 됐다.

"너는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은 박지성에게 목표가 됐다. 박지성은 "유럽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감독님의 말이었다. 그래서 믿었다"고 스승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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