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01
스포츠

마음의 짐 내리기, 홍명보호 이유 있는 '직설화법'

기사입력 2014.05.13 08:00 / 기사수정 2014.05.13 08:03

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첫 소집에서 직설화법을 꺼내들었다. 일부 논란에 대해 인정하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파주, 김한준 기자
홍명보호가 첫 소집에서 직설화법을 꺼내들었다. 일부 논란에 대해 인정하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파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 김형민 기자] 홍명보호의 승부구는 직구였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깔끔하게 논란을 인정하는 직설화법은 파주에서 가진 첫 소집의 메인 테마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처음으로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앞으로 19일까지 소집 릴레이가 이어진다. 첫 날이었던 12일에는 가장 많은 선수들이 파주로 집결했다. K리그 전반기를 마친 김신욱, 이용 등과 조기 귀국한 기성용, 박주영 등이 NFC 문으로 들어섰다.

발걸음들은 비장했다. 검은 양복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노란 리본을 착용한 선수들은 천천히 NFC에 발을 들여놨다.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만이 이유는 아니었다.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들도 한몫했다.

지난 8일 최종 명단이 발표되자 논란이 일었다. 이른바 '의리 논란'. 홍명보호로서는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계속 짊어지고 갈 수는 없는 부담이었다. 오해와 비난이 있다면 초전박살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진다면 적잖은 영향이 예상됐다.

깔끔한 해결이 필요했던 순간 선택한 것은 직설화법이었다. 모든 내용을 인정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박주영이 먼저 직설화법으로 응답했다. 최근 불거진 비판들에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월드컵에 갈 생각은 없다. 국민 여러분이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경청하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태극마크의 의미도 강조됐다. 박주영은 "태극마크를 뛰고 뛰는 것은 국민, 나라를 대표하는 것인데 국민들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이유가 없다"면서 "국민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해와 응원을 부탁했다.

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도 시원하게 논란을 인정했다. 거리낌은 없었다. 첫 훈련을 위해 운동장으로 나서던 홍 감독은 원칙에 대한 질문에 "원칙은 내가 깨뜨린 것이 맞다"고 대답했다.

기존 슬로건으로 내세운 '원팀'에 관해서는 "대표팀 내부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들도 고민을 많이 했다. 내부와 외부의 이야기 중 어디에 중점을 맞춰야 할 지. 스스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최종 명단 발표까지 치열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 지금은 이 선수들을 데리고 끝까지 좋은 결과을 내는 것,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뒷맛이 문제다. 의도한 바와 결과는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홍명보호의 직설화법은 변명 없이 깔끔했다.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과연 월드컵 무대에서 주위의 비판을 환호로 바꿀 수 있을 지 이제 칼자루는 홍명보호에게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