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7:01
스포츠

'왕관' 벗은 김연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기사입력 2014.05.07 06:12

조영준 기자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이 오랫동안 쓰고 있던 왕관을 벗었다. 17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마친 김연아(24)는 은퇴 기념 아이스쇼에서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를 외쳤다.

김연아는 6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출연했다. 이 공연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의 고별 무대이기도 했다. 2012년 여름 소치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그는 피겨 인생 '제2막'을 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전반전을 마치고 난 뒤 이제 후반전도 종료됐다.

김연아는 평생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선수권도 2차례 정상에 올랐고 피겨 여자싱글의 최고점(228.56)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올포디움'은 유일무이하다.

피겨 스케이터로서 모든 것을 이룬 상태다. 3회 공연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지금은 쉬고 싶다. 앞으로의 일정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기 힘들다며 "추억은 너무 많다.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좋았던 기억을 얘기하자면 힘들게 훈련한 만큼 결과를 얻은 두 번의 올림픽이다. 힘들게 부상도 겪었고 슬럼프도 있었지만 결국 이겨냈다. 안 좋은 기억이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겨 스케이터들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대부분 아이스쇼 출연 및 공연 기획자 혹은 지도자로 나선다. 김연아는 "가장 잘하는 것이 스케이트이기 때문에 이 쪽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말해왔다.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 2014'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스케이트를 계속 타는 김연아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김연아는 스포츠외교관의 변신도 꿈꾸고 있다. 실제로 김연아는 2018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나서 큰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차기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는 만큼 이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도전도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그동안 김연아는 경기 현장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였다. 때문에 아이스링크를 떠난 상황에서도 김연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당분간 모든 일을 뒤로 하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의 일은 쉽게 결정하는 것이 아니니까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피겨의 불모지에서 태어나 여자싱글의 역사를 갈아치운 김연아는 한동안 자신 만의 시간을 가진다. 그동안 지녔던 짐을 홀가분하게 벗은 김연아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