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들'에서 박태준의 일생을 돌아봤다. ⓒ TV조선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짧은 인생을 영원히 조국에"
23일 TV조선 ‘강적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제철소를 세운 故 박태준 편이 방송됐다. 포항제철소 건설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스포츠와 교육, 정치에서 보여준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차례대로 돌아봤다.
이날은 25일 첫 방송 된 드라마 '불꽃속으로'의 주인공, 박태준의 일대기를 다루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방송 시작과 함께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말을 전했고, 사고 이전에 사전제작 됐다는 자막으로 시청자의 양해를 구했다.
평소 다양한 의견을 보였던 것과 이날은 출연자 모두 박태준에게 옹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은지와 김성령이 군인, 경영인이 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강용석, 이준석, 김갑수, 이봉규는 돌아가며 일화와 함께 박태준을 칭찬했다. 이 과정에서 추모제, 포스코 퇴직임직원과의 만남 등 박태준 회장의 생전 연설을 중간중간에 삽입하여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먼저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병철과 정주영 회장에 비해 국내에서 저평가된 아쉬운 인물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과 중국의 등소평(덩샤오핑), 워렌버핏이 극찬한 인물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어 박태준의 프로필을 언급하며 수려한 외모를 칭찬했다. 김갑수는 전형적인 남방계 얼굴이라고 했고, 가난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간 비화를 소개하며 혼혈의혹을 불식시켰다. 평소 애증의 관계였던 이봉규도 김갑수의 말에 공감하며 예술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인 일화를 전했다.
강용석은 해방 후 국내에 돌아온 박태준이 군인이 된 이유가 "당시 학교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계가 잡혀있던 육군사관학교 6기로 입학해 군인의 길을 걷었다"라고 말했고, 김갑수는 "이 때 박정희가 박태준과 탄도학 강의에서 만난 후 주요요직을 지속적으로 맡겼고 2인자를 두지 않던 박정희가 주요 요직을 맡길 만큼 엄청난 신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의 능력 못지 않게 박정희의 사람 보는 눈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를 듣던 박은지는 "박정희 감독에 박태준 주연의 성공한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김신영은 강의 중 맺어진 박정희-박태준의 관계가 자신과 이영자 교수님과 평행이론을 이룬다며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박태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제철소 건설과 관련한 일화도 모두 공개됐다. 제철소 건설 당시 기초공사가 80%나 끝난 상황에서 부실공사를 발견하고 모두 폭파 후 새로 건설하는 모습에서 그의 결단력을 알 수 있었고, 제철소 주변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든 등 복지환경에 신경 쓴 박태준의 앞선 경영인의 모습도 보였다.
이 밖에 박태준은 한국 스포츠 발전에도 공헌했다. 박정희가 특명으로 김기수를 한국복싱최초 세계챔피언으로 만들었다. 당시 상대였던 니노 벤베누티의 이름이 나오자 50년대 출생한 김갑수, 이봉규는 격한 공감을 보냈다.
또한 강용석은 박태준이 교육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세운 학교만 포항공대를 포함 15개에 이른다"며 생전 마지막 소원이 "한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학과 이름을 조금씩 바꾸는 것과 달리 포항공대는 아직도 기존학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태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오직 국가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박태준에게 강적들은 보기 드물게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 방송 내내 "와 대단하다","멋있다" 하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이제 드라마를 통해 박태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이 드라마 속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불꽃속으로’ 1회 에서는 학도병 징집의 위기와 반도인에 대한 차별 등이 보여지며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한편 '강적들'은 1개의 사건을 7명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시사 비하인드쇼로 강용석, 김갑수, 김성경, 이봉규, 이준석, 김신영, 박은지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