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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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박스] 행복이 아닌 아픔을 노래한다…이은미 'Spero Spere'

기사입력 2014.03.27 16:07 / 기사수정 2014.03.27 16:09

정희서 기자


▲ 이은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리스너의 가슴을 뛰게 하는 명품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거칠지만 마성을 지닌 이은미의 목소리는 건재했다. 이은미 만의 색깔이 가득 담긴 'Spero Spere(스페로 스페레)'를 소개한다.

이은미는 27일 정오 2012년 미니앨범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 발매 이후 2년 만에 새 미니앨범 'Spero Spere' 음원을 공개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된 이번 신보 'Spero Spere'는 '마비', '가슴이 뛴다', '해피블루스', '사랑이 무섭다', '괜찮아요' 등 총 5곡으로 구성돼 있다.

2번 트랙에 실린 타이틀곡 '가슴이 뛴다'는 이은미표 발라드의 정석을 보였다. 클라이맥스 없이 담담하게 불러나가는 이은미의 보컬은 애절함을 더한다. '슬퍼하다 흔들리다 /죽을 만큼 네가 보고 싶었다'라는 애절한 노랫말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곡의 절정에서 밴드의 반주와 함께 터져버린 이은미의 감정 표현은 리스너의 가슴을 적신다.

1번 트랙'마비'는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피아노 소리가 귀를 감싼다. 이은미의 힘이 넘치는 가창력과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피아노 소리는 곡의 무거운 분위기를 더했다.'어둠이 우릴 찾아올 때면 / 미워할 수조차 없는 마비된 내 마음과 네 입술만 남아 있겠지'라는 가사는 내면에 자리잡은 고독을 품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무겁고 슬픈 분위기의 발라드곡만 담긴 것은 아니다. 3번 트랙의 'Happy Blues'는 힘을 뺀 이은미의 목소리를 즐길 수 있다. '덜컹거리는 지하철과 좁은 사무실 한구석 과장님은 무슨 일인지 그댈 또 부르죠', "'잊지 마요 그대는 언제나 나의 두 눈엔 너무 멋져보여"라는 노랫말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준다. 공감을 사는 가사와 함께 톡톡 튀는 기타 스트링이 흥을 돋운다.

4번 트랙 '사랑이 무섭다'는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사랑하는 음악팬이라면 첫 소절을 듣자마자 반할 만한 곡이다. 관악기,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 구성과 이은미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진한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트랙 '괜찮아요'는 식어가고 녹스는 마음이 당연하다는 여자의 마음이 담겼다. 아픈 이별을 '괜찮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역설적인 슬픔을 자아낸다.

한편 이은미는 26일 오프라인을 통해 신보를 먼저 공개하는 이례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이은미 ⓒ 네오비즈]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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