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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①] 통합 4연패 노리는 삼성 '사자의 꿈'

기사입력 2014.03.28 08:00 / 기사수정 2014.03.29 15:0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사자의 꿈'은 더욱더 현실에 가까워졌다. 올 시즌에도 삼성 라이온즈는 강팀을 꾸려 긴 여정을 출발한다.

2010시즌 SK 와이번스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야구는 삼성이 지배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75승 2무 51패 승률 5할9푼5리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천하통일'을 일궈낸 셈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삼성은 투·타 밸런스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돌부처' 오승환이 변함없이 뒷문을 지켰고, 팀 타율(0.283)이 두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힘을 앞세웠다.



▲ '돌부처' 부재 걱정? '창용불패'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한 오승환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때문에 삼성의 4연패 시동에 노란불이 켜졌던 것도 사실이다. "삼성은 야구를 8회까지만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오승환의 입지는 기록된 숫자 그 이상의 포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과 아름다운 작별을 나눈 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로 안지만을 예고했다. 

안지만이 충분히 검증된 투수임에도, 불펜의 필승조를 마무리 투수로 전환시키는 것은 다소 출혈이 따랐다. 더욱이 안지만이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8피안타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때 해결사가 등장했다.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창용불패' 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에 방출을 요구했고, 삼성으로 복귀했다. 임창용 카드 단 한장으로 야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삼성을 '1강'으로 꼽았다. 유력 우승후보로 SK를 꼽은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 역시 "한 번 언급했으니 SK를 계속해서 우승후보라 이야기하겠다"면서도 '임창용 변수'를 무시하지 않았다.

임창용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노련미를 갖춘 만큼 활용도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마운드가 임창용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어도, 선발진에는 파동이 일지 않았다. 릭 밴덴헐크를 비롯해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등 토종 선발들이 든든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제이딘 마틴이 부상으로 시즌 직전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백정현이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류중일 감독을 기쁘게 했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이 돌아올 때 까지 백정현을 5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 리드오프 배영섭의 공백…그리고 '라이온킹'

타선의 최대 불안요소는 배영섭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116안타 2홈런 타율 2할9푼5리 23도루 출루율 3할5푼4리를 기록하며 3연속 우승의 선봉장에 섰던 배영섭은 현재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복무 중이다. 따라서 삼성의 새로운 리드오프로는 정형식과 김상수가 번갈아가며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의리의 FA 계약을 체결한 박한이 역시 빼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상위타선 출전이 가능하다.

최형우에서 이승엽,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여전히 안정감이 있다. 다만 '라이온킹' 이승엽이 올 시즌 어떤 몫을 해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시즌 타율 2할5푼3리 13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넥센전에서 상대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 체크를 마쳤다. 당시 류중일 감독 역시 "올 시즌에는 이승엽의 홈런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만약 이승엽이 올 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다면 역대 7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된다. 이승엽은 이미 지난해 개인통산 358홈런으로 양준혁의 종전 기록(351개)을 경신했기 때문에 그가 쳐내는 홈런은 그 자체로 한국야구의 새 기록이 된다.



▲ 아직 더 맞춰야 할 퍼즐 조각

삼성은 올 시즌부터 새로 도입된 외국인 선수 규정에 따라 야마이코 나바로를 영입했다. 그동안 2루수비가 고민이었던 삼성은 내야수인 나바로와 계약했다. 수비력은 이미 검증이 됐고, 시범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18타수 6안타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하며 타격 능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상수, 정형식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감정기복이 심한 성격과 한국무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주전 포수자리도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지난 시즌 이지영과 진갑용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썼고, 올 시즌에는 이정식까지 주전 경쟁에 합류했다. 이지영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고, '백전노장' 진갑용은 노련하지만, 잔부상이 잦아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지난 시즌 삼성 포수진의 도루저지율이 2할 초반대에 불과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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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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