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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③] LG 가을야구가 '일장춘몽' 되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2014.03.28 08:00 / 기사수정 2014.03.27 16:39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11년 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은 털어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LG 트윈스가 '일장춘몽'이 아닌 꾸준한 가을 야구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은 128경기에서 74승 54패, 승률 5할 7푼 8리로 정규시즌 2위였다. 몰라보게 좋아진 투수력(팀 평균자책점 3.72, 1위)과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이 버틴 공격력(팀 OPS 0.741, 5위)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하지만 의문부호는 여전하다. 대체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가 이탈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지난 시즌보다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었다. 지난 시즌 눈에 띄었던 신진급 선수들이 성장할지, 혹은 예전으로 돌아갈지도 확신할 수 없다. LG의 올 시즌 성적은 이런 물음표를 지워내는 것에서 판가름난다. 



▲ 리즈가 두고간 202⅓IP, ERA 3.06, 188K

리즈는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202⅔이닝을 투구했다. 리즈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선수는 리그 전체에 단 한 명도 없었다. 200이닝을 넘긴 선수도 리즈뿐이었다. LG 투수가 막아낸 1134⅔이닝 가운데 17.8%가 리즈의 몫이었다. 더불어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4위(3.06)였다. 탈삼진은 188개로 1위. LG는 리즈 없이 2014시즌을 치러야 한다. 2011년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이후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리즈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리즈의 공백을 메워줄 첫 번째 후보는 역시 새 외국인선수다. 27일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알려진 것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선수가 올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캠프 직후 합류하는 만큼 실전 투입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LG에 합류한 코리 리오단은 시범경기 첫 두 차례 등판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22일 KIA전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5볼넷 2실점을 기록하면서 불안함을 안겼다.

새 외국인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우규민과 류제국이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두 투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엇갈렸다. 우규민이 2경기 9이닝 7피안타 1볼넷 1실점(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한 반면 류제국은 2경기 7⅓이닝 10피안타 3볼넷 8실점(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시범경기가 끝난 뒤 "불펜에서 40개 정도 던질 때까지는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힘이 들어가면서 다시 흐트러진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이 투구 밸런스를 찾아야 LG 투수진도 균형이 잡힌다.

LG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선발(평균자책점 3.90)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불펜(평균자책점 3.40)의 기여도가 더 높았다. 올 시즌에도 큰 그림은 달라지지 않는다. 유원상과 이동현, 봉중근이 승리조로 뛴다. 통산 900경기 등판을 앞둔 류택현과 5년 연속 60경기 등판에 도전하는 이상열이 좌완 불펜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 1군에 합류했던 정찬헌과 'FA' 이대형의 보상선수로 들어온 신승현이 힘을 더한다. 질은 그대로, 양은 더 많아졌다.



▲ 시범경기 핫이슈, 정의윤의 2014년은 

정의윤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였다. 타격 1위(타율 0.429), 홈런 1위(4개), 타점 1위(10타점), 장타율 1위(0.893), 안타 2위(12개), 출루율 3위(0.484)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 김기태 감독은 "스스로 준비를 많이 한 거 같다"며 "나사가 조여졌다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 프로 10년 차, 정의윤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일까.

같은 팀 동료이자 선배인 박용택은 신중한 태도다. 그는 "(정)의윤이는 잘할 거다"라면서도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야구를 길게 보신 분들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달라지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분명히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을 낼 거다"라고 내다봤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타율 2할 7푼 2리, OPS 0.713을 기록했다. 전반기 성적(타율 0.308, OPS 0.764)만 꾸준히 보여줄 수 있어도 팀에는 큰 도움이다.

문선재와 김용의는 지난 시즌 LG의 히트 상품이다. 1루수와 2루수, 포수(문선재)까지 소화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의 활약이 반짝인지 아닌지 확인할 본격적인 시험대다. FA 시장에서는 조용했지만 백업 선수층은 분명 두터워졌다. 군 복무를 마친 백창수, 불의의 사고 이후 건강을 회복한 박용근 등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 기회를 노린다.

LG 외야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깨였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건너온 임재철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임재철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정확한 홈 송구로 LG를 쓰러트린 장본인이다. 

팀 전반적으로는 타율에 비해 낮은 장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3할에 가까운 득점권타율(0.295, 전체 2위)을 기록하고도 득점은 중간 수준이었다. 팀타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던 출루율(0.355, 4위), 장타율(0.386, 5위)이 아쉬웠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장타율 1위(0.420)에 올랐다.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줄 수 있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LG의 최다 홈런 타자는 오지환과 정성훈(이상 9개)이었다.

기록 및 통계 = 아이스탯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김기태 감독, 우규민, 정의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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