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디 고든이 LA 다저스 2루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고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22) 열린 1차전에 결장했던 고든은 이날 4타수 3안타 1사사구 1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7-5로 승리했다.
1회 첫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고든은 3회초 9번타자 류현진이 중전 안타를 때려 만든 무사 1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과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고든은 케이힐의 7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고든은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와 상대 범실도 이끌었다. 4회초 2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고든은 2루수 땅볼을 때린 후 1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애리조나 2루수 애런 힐은 땅볼 타구를 포구한 후 1루로 뿌리는 과정에서 더듬었다. 고든의 빠른 발을 의식한 탓이었다.
고든은 6회에도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상황은 앞선 타석과 비슷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고든은 기습 번트로 포수 앞에 공을 떨어뜨린 후 1루까지 내달렸다. 애리조나 포수 미겔 폰테로가 정상적으로 수비했을 경우, 고든이 1루에서 살 가능성은 적어보였다. 하지만 고든의 빠른 발을 의식한 폰테로는 엉뚱한 곳으로 공을 던졌다. 이에 고든은 재빠르게 2루까지 내달린 후 후속타자 푸이그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고든은 8회말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까지 올렸다. 또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까지 밟았다. 고든은 이날 총 4번 1루를 밟았다.
타석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든은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던 4회. 고든은 류현진의 '천적' 폴 골든슈미트의 타구를 걷어낼 수 있었으나, 더듬었다. 이는 2루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뛴 마크 엘리스와 백업 스킵 슈마커, 내야 유틸리티 닉 푼토 등을 한꺼번에 떠나보냈다. 자연스레 다저스 2루는 격전지가 됐다.
다저스 2루 베이스의 주인이 되기 위해 유망주 고든과 제2의 푸이그 알레그 게레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리조나와의 1차전에서 저스틴 터너가 먼저 선발 출장해 1안타를 기록했다. 경쟁자 보다 훨씬 강력한 활약을 보여줬다. 출발이 좋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디 고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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