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팬들이 ‘김민수’라고 이름을 불러줄 때 너무 좋더라고요.”
이제 막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은 한화 이글스 ‘루키’ 김민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풋풋함과 당찬 모습을 지닌 김민수는 ‘강한 어깨’를 앞세워 한화 주전 안방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4 드래프트 2차 2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수는 시범경기 6경기에 출전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김민수는 “처음 경기에 나설 때는 정말 긴장됐는데, 이제는 (긴장감이) 풀린 것 같다. 첫 안타를 쳤을 때 팬들이 환호성과 함께 내 이름을 불려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긴장이 풀렸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현재 공석인 한화 주전 안방 자리를 두고 김민수와 정범모, 엄태용 등이 경쟁하고 있다. 김민수는 자신의 장점을 두고 ‘강한 어깨’라고 했다. 그는 “송구가 가장 자신 있다. 내 장점은 2루 도루 저지다. 공을 빨리 빼고 빨리 던진다. 어깨가 강하다”면서 “제가 생각보다 빨라요”라며 재치 있게 말했다.
김민수의 강한 어깨는 시범경기 성적에서 드러나고 있다. 김민수는 지금껏 여섯 번의 상대 도루 시도 가운데 세 번을 잡아냈다. 도루 저지율은 5.00이다.
김민수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줄곧 마스크를 써왔다. 김민수는 고교 시절 50%가 넘는 저지율을 기록했고, 대학 시절에도 4할대 저지율을 찍었다고 했다.
“박진만 선배(SK)를 좋아해 유격수를 꿈꿨으나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감독님께서 포수를 시켰다. 지금은 포수하길 잘한 것 같다”고 웃어 보인 김민수는 “도루 저지할 때 희열을 느낀다. 마음 같아선 4~5할대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방망이까지 자신감이 있다. 김민수는 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19일 넥센전에는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김민수는 “신인치고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자신의 시범경기 성적을 두고 “포구·블로킹 등 아직 미흡한 부분을 점수에서 깎아 60점을 주겠다”고 자평했다.
당찬 루키 김민수는 “잘하면 자리를 잡을 것이고, 못 하면 어려워질 것 이다. 지금은 나에게 기회다”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에 신인 안방마님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민수 ⓒ 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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