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결국은 조성민의 손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남자농구 KT가 조성민의 역전 3점포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부산 KT 소닉붐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9-67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초반만 생각하더라도 이렇게 진땀을 흘릴 줄은 몰랐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전태풍과 후안 파틸로의 맹공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면서 전반에만 42-30, 12점 차의 리드를 잡았다. 에이스 조성민이 터지지 않았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3쿼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전자랜드가 리카르도 포웰을 앞세워 무섭게 따라붙었고 끝내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줄곧 앞서왔던 KT로선 다시 분위기를 잡아올 한방이 필요했다.
그때 침묵하던 조성민의 3점포가 터졌다. 이날 조성민은 장기던 3점슛을 5개나 던졌지만 성공은 1개에 그쳤다. 하지만 그 1개가 승부를 갈랐다. 포웰에게 역전을 허용하자마자 3점을 꽂아넣으면서 전자랜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적장 유도훈 감독도 "슈터가 그런 법이다. 10개 넣고 팀이 지는 것보다 중요할 때 넣어주는 것이 진짜 슈터다"면서 조성민의 3점슛이 재역전을 허용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경기 후 조성민도 웃어보였다. 그는 "'한번만 걸려라'고 계속 생각했다"면서 "연차가 쌓이다보니 마지막까지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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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성민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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