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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t] 중국에 부는 '한류 태풍', 그들은 왜 열광하는가

기사입력 2014.03.11 17:44 / 기사수정 2014.03.11 17:45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중국에 다시 한류 '태풍'이 불고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히트와 함께 이민호, 박해진, 김수현 등 20대 꽃미남 배우들이 대륙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배우 안재욱, 배용준, 이병헌으로 대표되던 한류는 2000년대 K팝의 인기와 함께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아이돌 그룹으로 자연스레 이동했다. 이제 3세대라 할 수 있는 스타들이 중국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불고 있는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보인다.

신(新)한류스타들은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인지도를 쌓았는가 하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단숨에 대형 스타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13억 중국인들은 이토록 한류에 열광하고 있을까. 



중국에서 지금 가장 핫한 스타는 이민호다. 중국인 유학생 문호 씨(24)는 "중국에서 이민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라며 그의 인기를 언급했다. 지난해 연말 베이징공항에서는 이민호를 기다리기 위해 수천 명의 팬이 몰려들었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항 측은 이민호를 일반입국이 아닌 특별입국 대상자로 분류하며 VIP 통로를 이용하도록 특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지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시티헌터' '신의', '상속자들'의 빅히트로 중국 국영방송 최대의 설 특집프로 '춘완'에 한국배우 최초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 관계자는 이민호의 중국 내 인기에 대해 친절한 팬서비스를 꼽으며 "평소에 팬들의 안부를 물으며 진솔하게 교감을 나눈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민호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꾸준히 근황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민호의 웨이보는 8일 팔로워수 2천만 명을 넘어서며 이민호를 향한 대륙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배우 박해진은 꾸준히 현지 활동을 병행하면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박해진은 '멀리 떨어진 사랑', '첸더더의 결혼이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 등 다수의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중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박해진의 인기는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별그대' 열풍과 함께 더욱 거세졌다. 박해진은 '별그대' 종영 후 현지 인기 예능프로그램 '쾌락대본영' 출연을 확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패션계 대부 디자이너 마크 장에게 패션브랜드 론칭을 제의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해진이 차근차근 계단을 밝으며 중국 내 입지를 다진 반면 배우 김수현은 '별그대' 드라마 한 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신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왕이오락에 따르면 김수현의 중국팬들은 각자 돈을 걷어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에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실어 김수현을 향한 열렬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김수현이 광고를 맡고 있는 유명 제과점 앞에는 실물 크기의 김수현 모형과 사진을 찍고, 빵을 구매하는 중국인들의 행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별그대' 종영 이후 대륙 여심을 흔든 김수현을 모시기 위한 중국 매체의 경쟁 또한 치열했다. 최강대뇌 측은 김수현의 1회 출연을 위해 전용기를 제공하고 공항에 600여 명의 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총 10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별그대'는 종영 이후에도 중국 인터넷 방송 다시 보기 주요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드라마로 인한 '치맥(치킨과 맥주)열풍'으로 치킨집과 음식점의 매출이 급증할 뿐만 아니라 극 중 배우들이 착용한 제품은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중국내 한류 열풍 외신들도 크게 보도

중국을 강타한 한국 드라마 열풍에 대해 전 세계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라는 제목으로 "중국은 최근 테러 사건에 정부 부패, 경제성장 둔화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열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가장 관심사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전했다. 또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임토의장에서 '별그대'를 극찬했다"며 집중 보도했다.

중국인 유학생 장소운 씨(24)는 중국 내 '별그대' 열풍을 두고 "외계인 소재는 전통 한국드라마에서 벗어나 시청자에게 색다른 흥미로운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인기를 많이 얻은 것 같다. 실제로 중국 웨이보에서 별그대의 결말을 두고 많은 논쟁이 오고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 영미, 일본, 한국. 대만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특히 10대, 20대 중국 여성들은 한국드라마를 즐겨 본다.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송된지 3~4시간 후면 인터넷을 통해 중국어 자막처리가 된 영상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 씨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로 이민호를 꼽으며 "이민호는 남신이라고 불리고 있다. 대부분의 2, 30대 중국인들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를 봤기 때문에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민호는 극 중 재벌아들 역할을 맡으면서 돈 많고 매너 있는 이미지로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민호는 중국에서 서민 브랜드의 패션 모델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중국에서 활동하지 않는 배우보다 인기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한국 연예인은 중국 스타보다 팬 서비스가 좋다"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수진 교수는 중국을 강타한 한류 열풍에 대해 "중국인들은 최근 일본과의 적대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한국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중국보다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에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 연예인들을 따라하고 싶어한다"라는 중국인들의 습성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드라마는 중국드라마보다 재밌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한국드라마의 판권을 사오는 것이 현지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보다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 배우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친절한 팬 서비스를 꼽았다. 이 교수는 "중국의 A급 스타들은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크게 관여치 않는다. 이들은 종종 신중치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많은 팬들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연예들의 경우 팬서비스와 이미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하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팬 서비스가 몸에 배 있다.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모습들이 중국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내 한류열풍 확산으로 최근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 측은 중국내 현지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이는 체계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 김수현 역시 아시아 7개국 9개 도시를 순회하는 팬미팅 투어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이런 기세라면 중국에서 한류 바람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 엑스포츠뉴스 DB,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더블유엠컴퍼니,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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