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매 회 화제몰이를 하며 6개월간 시청자들의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진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이 16일 5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만큼이나 방송 내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선보였던 '개성 만점' 유행어들이었다. '왕가네 식구들'의 주요 유행어들을 살펴봤다.
▲나문희
나문희(안계심 역)는 집안에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면 특유의 말투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야. 에효효효효"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다. 또 '왔니'를 줄인 "완?"이라는 짧고 굵은 한 마디는 실제 '왕가네 식구들' 출연진들이 촬영 현장의 최고 유행어로 꼽기도 했다.
▲오현경
문영남 작가는 연기자의 실제 모습을 대본에 투영하며 극 중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극 중 오현경(왕수박)은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자신이 과거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입버릇처럼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라는 말을 내뱉는다. 실제 오현경은 198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이다.
▲조성하
극 중에서 잘 나가던 사업이 망한 뒤 택배 기사 일을 시작한 조성하(고민중)은 "택뱁니다"라는 대사로 자신의 첫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택뱁니다"에 덧붙여 "10분 후에 갑니다", "10분 내로 갑니다" 등 평범할 수 있는 말도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서 유행어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오만석
오만석(허세달)은 "미리미리미춰버리겠네", "도레미미미춰버리겠네"라는 말로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허세달'이라는 캐릭터와 꼭 맞는 대사였던 셈이다. 오만석은 지난달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 출연해 "딸이 생일을 맞아서 딸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파자마 파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딸 친구들이 나한테 '미쳐버리겠네' 유행어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해숙(이앙금)의 "살다 살다 귀 달리고 그런 소리는 처음 들어보네요", "살다 살다 눈 달리고 그런 꼬라지는 처음 보네요", "정신 오백년 나간 소리하고 자빠졌네"라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뒤집는 '반전'의 한 마디로 유쾌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전해줬다는 평을 들었다.
또 이병준(최대세)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가 날 때 얘기하는 "처제, 물! 얼음 동동"을 '왕가네 식구들'의 유행어로 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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