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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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붉어진 눈시울과 굳은 살…'미안해 상화야'

기사입력 2014.02.12 17:11 / 기사수정 2014.02.12 17:14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첫 메달의 주인공은 '빙속 여제' 이상화(25)였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500m 레이스가 펼쳐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 이날 주인공은 의심할 바 없이 '여제' 이상화였다. 1,2차 레이스 내내 날카로움을 넘어 살벌한 눈빛을 내뿜던 이상화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서야 본래의 선한 눈빛을 되찾았다. 그리곤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1위, 금메달,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2연패였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 무대의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당사자들 역시 극도로 긴장하고 이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기도 한다. 당연한 것이라도 당연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올림픽 무대다. 미디어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모두가 금메달이라고 외쳐도 예상 밖 결과로 언제나 뒤통수를 친다. 11일 이상화는 이토록 잔인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상화는 강심장이었다.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순한 1위도 아니었다. 500m 단일 레이스 신기록, 최종 합계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작성한 37초30이었다. 무엇보다 올림픽 2연패의 가치가 높다. 이상화 스스로도 "2연패의 부담감을 극복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스케이트를 벗은 맨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발바닥 대부분이 굳은 살로 덮혀 있고 스케이트화와 접촉이 많은 발뒤꿈치는 피부가 벗겨져 붉은 색을 드러내고 있다. 도저히 25살 여성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발이다. 뼈를 깎는 훈련이 반복됐을 터. 4년 전 사진이긴 하지만 지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챔피언의 자리는 지키키가 더 어려운 법이니까.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를 당연시했던 마음에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 이제는 마음껏 웃기를.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이상화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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