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 어느 개그맨의 눈물이 눈길을 끈다.
3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는 개그맨 특집으로 꾸며져 김영희, 유민상, 김경아, 정진영이 고민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날 1년 넘게 '개그콘서트'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튜디오를 찾아온 정진영은 개그맨 데뷔 4년차이며, '요물'이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승환이 자신의 동기이지만 무대 울렁증 때문에 1년째 '개그콘서트' 무대에 한 번도 서본 적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그는 8전 9기로 개그맨 시험에 합격 해 최고령 신입 개그맨이 됐지만 개그맨이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고민이라고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동료 개그맨 이문재와 함께 '있기, 없기'라는 코너를 진행했지만, 그의 역할은 이문재 옆에 서 있던 교도관으로, 대사는 단 한 줄이었다. 이어진 '노예' 코너에서는 쏟아지는 소금을 맞아 얼굴을 식별조차 할 수 없는 단역을 맡았던 바 있다.
정진영은 자신이 심각한 무대 울렁증이 있음을 밝히며 "평소 때는 잘 하다가 중요할 때 못 살린다. 내려와서 엄청 후회를 한다"라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놨다.
그를 지켜보던 동료 개그맨 정승환은 "개그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있는데 울렁증이 있다. 남들은 울렁증을 감추려하는데 반해 형은 그 떨림을 너무 드러내는 게 문제다. 그러다보니 말실수를 많이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문재는 "자기 밥그릇을 못 챙기는 성격이다. 개그맨들은 자기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데 남을 위해 주기만 한다. 남의 것을 퍼주다 자기 것 할 때 에너지가 떨어진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정진영은 동기들이 자신을 행사에 함께 데리고 가며, 페이의 절반을 자신에게 주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 때문에 개그맨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꿈을 포기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히려 그는 꿈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를 버티게 만들고 있음에 대해 설명했다.
정진영은 개그맨인데도 불구하고 1년 넘게 방송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애써 담담하게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정진영의 모습은 꿈을 버리지 못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아 있었다.
'꿈이 있기에 꿈을 포기 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어쩌면 그가 어쩌면 그는 이 시대의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모든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진영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는 정진영의 아버지가 등장해 아들의 고백을 전해 들었다. 그는 아들의 고백에 대해 "아들이 어려운 시기에 있는 줄 몰랐다. 경제적으로 도와주지 못했다. 자기 혼자 고생을 했는데 부모로써 미안하다. 그러나 '개콘'을 하겠다는 아들의 용기를 끝까지 응원하겠다"라고 아들에게 용기를 심어줘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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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녕하세요' 정진영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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