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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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음악쇼' 정규편성 기대할게요 '느낌 아니까'

기사입력 2014.02.01 01:45 / 기사수정 2014.03.04 18:54



▲ 음악쇼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여심을 공략하는 다섯 남자들의 음악과 세상 이야기가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음악쇼'에서는 유희열, 윤종신, 이적, 유세윤, 종현 다섯 남자의 유쾌한 수다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MC들은 오프닝부터 익명의 여성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동'을 보며 대화를 시작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MC들은 어딘가 닮은 분위기로 다섯 형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첫 번째 코너 '딴따라의 감정차트'에서는 다섯 명의 MC가 각자의 감정을 건드린 한 가지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해당 주제에 대한 토크가 끝나면 직접 선곡한 음악을 공개하고 시청자 투표를 통해 1등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종현은 청소년 사이에서 왕따 문제로 대두된 '사이버 불링' 현상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학교폭력 경험담을 털어놨다. 윤종신은 MBC '오로라 공주'와 tvN '더 지니어스2' 등 화제의 프로그램들을 언급하며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이 불거진 원인을 분석했다.

유희열은 도가 지나친 이별 복수를, 유세윤은 남편까지 대행하는 렌탈리즘 시대를, 이적은 소치 올림픽을 앞둔 김연아 선수를 주제로 선정했다. 다섯 MC들은 사회성이 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교훈적이거나 이미지를 걱정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치부도 스스럼없이 내보이며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MC들은 한 쪽에서 진지한 분위기가 계속되면 적절한 타이밍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환기시킬 줄 아는 센스를 보였다. 예능과 다큐를 오가는 밀고 당기기는 '음악쇼'의 활력이자 희망이었다.

하지만 '여동'과 교차로 진행된 토크 순서는 남녀의 심리를 비교하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양방향 소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화 방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게다가 MC들의 화법이 타 방송에서 구축한 기존의 캐릭터와 동일하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됐다. 익숙한 만큼 친근함을 느꼈지만, 기대치는 낮아진 셈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종현은 H.O.T.의 '전사의 후예', 윤종신은 MBC '오로라 공주' OST '살고 싶어', 유희열은 윤상의 '사랑이란', 유세윤은 나훈아의 '옹헤야', 이적은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를 각각 선곡했고, 투표 결과 11표를 얻은 유희열이 첫 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개념 음악 토크쇼'라는 취지와 달리 여타 토크쇼와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음악쇼'의 정규편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우리 삶의 고단함을 위로해줄 다섯 MC들의 뜨끈한 진국 토크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음악쇼' 유희열, 윤종신, 유세윤, 이적, 종현 ⓒ KBS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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