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아육대'는 역시 '아육대'였다.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선보이며 명절 대표프로그램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31일 방송된 MBC 2014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 2부에서는 육상과 양궁, 추석 특집 때 호평 받았던 풋살을 비롯해 새롭게 선보인 컬링의 결승전 경기가 진행됐다.
양궁에서는 B1A4 신우를 상대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인 엠블랙 천둥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60m 남자 달리기에서는 비투비 민혁(6초 40)이, 60m 여자 달리기에서는 달샤벳 가은(7초 68)이 1위를 차지했다.
'아육대'의 하이라이트인 풋살에서는 B팀이 D팀을 3대 2로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인피니트와 에이핑크는 남녀릴레이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혼성 릴레이에서는 주연 우현 가은 호야가 속한 A팀이 큰 격차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첫 컬링 우승의 영광은 LPG에게 돌아갔다.
전반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대회였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짐작할 수 없었던 양궁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고 높이뛰기에서는 민혁이 185cm를 거뜬히 넘으며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
추석 특집 때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던 풋살은 이번 설특집에서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구자명, 노지훈, 양요섭, 윤두준 등이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공격이 빠르게 이어져 긴장감을 자아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신설된 종목인 컬링 역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2010년 9월 추석 특집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8회째를 맞이한 '아육대'는 이제 명실상부 명절 대표프로그램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에도 엑소, 인피니트, 비스트, 2AM, B1A4, 제국의 아이들, 씨스타, 달샤벳, 레인보우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 스타 230여명이 참가해 치열한 승부욕을 과시했다.
높은 인기 만큼 고질적인 문제도 여전히 안고 있었다. 매회 부상자가 속출하며 안전성 문제가 일었던 '아육대'는 이번에도 AOA 설현이 컬링 연습 중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구급차와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의 위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듯하다.
부상 논란 외에도 출연하지 않은 아이돌 그룹은 암묵적으로 출연정지 대상이 된다는 외압 논란이 제기되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설특집을 통해 재미와 볼거리를 갖춘 아이돌 콘텐츠임을 재확인시켰다. 아이돌은 무대 위와 다른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고 경기 자체에 집중한 구성은 각본 없는 드라마의 묘미를 살렸다. 컬링을 신설해 진부함을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도 좋았다.
어찌됐든 문제점을 보완하며 조금씩 개선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명절에도 장수 특집 프로그램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이날 '아육대'에서는 4개의 메달을 획득한 비투비 민혁이 최종 MVP에 등극했으며 B팀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아육대) ⓒ MBC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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