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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석 "대세남 아닌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4.01.21 07:58 / 기사수정 2014.01.21 08:00

정희서 기자


▲ 이종석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배우 이종석에게 '피끊는 청춘'이란? "'저 다른 모습도 있어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이종석은 지난해 KBS '학교2013',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영화 '관상', '노브레싱'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너목들'로 지난해 연말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관상'으로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보통의 배우라면 재충전 시간을 가질 법했지만 이종석은 바로 차기작으로 영화 '피끓는 청춘'을 택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종석은 두 번째 주연 영화 '피끓는 청춘' 개봉을 앞두고 상기된 모습이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영화 보셨어요? 어때요? 재밌어요? 제 연기 어땠나요?"라고 질문을 쏟아내던 그의 모습에는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묻어났다.

"'너목들'과 '노브레싱' 두 작품이 사실 다른 역할이었는데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두 작품을 같은 시기에 찍다보니 저도 모르게 비슷하게 표현한 것 같았어요. 우선 말투나 외모에서 확연한 차이가 없었죠. 그래서 새로운 차원의 캐릭터를 찾았죠"



이종석은 22일 개봉하는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눈빛 하나 숨결 한 번에 여학생들을 쓰러트리는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 역을 맡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누나 마음 읽는 해바라기 연하남을 잊지 못하는 누나 팬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1982년도 충청도 홍성의 고등학생으로 분한 이종석은 tvN '응답하라1994‘ 삼천포 헤어스타일을 한 채 능글맞은 표정과 사심을 가득담은 눈빛으로 능수능란하게 여자를 꾄다. 카사노바라고 해서 결코 멋진 모습만 보이는 건 아니다. 그는 속옷 바람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거머리에 물린 여학생의 다리를 입으로 빠는 등 코믹한 모습을 통해 망가짐도 불사했다.

특히 극 중에서 여자를 유혹할 때 취하는 손동작은 인상적이다. 카사노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손짓의 탄생 비화가 궁금했다. 이종석은 "시나리오를 받으면 캐릭터에 맞는 설정을 준비해야하는데 감독님이 준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현장 분위기에 맞춰서 손짓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저 여자를 유혹하겠다는 생각으로 능글맞게 해봤어요"라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어 이종석은 자신이 몸에 열이 많고 땀도 많은 체질이라고 밝히며 한 여름 농촌에서 진행된 촬영이 꽤나 힘들었다고 전했다. "원래 피부가 잘 타지 않는 편인데 지난여름에만 세 작품을 했더니 메리야스를 입은 부분을 제외하고 다 탔어요. 거기에 '노브레싱' 노출 신을 위해 식단 조절까지 했던 터라 더욱 힘들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극 중 모내기 하는 장면이었어요. 풀에 베이는 바람에 하반신이 다 풀독이 올라 고생했죠.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지나고 나니깐 뿌듯해요(웃음). "

극 중 자신을 짝사랑하는 박보영과 친하게 지내냐고 묻자 "'보영찡'이라고 부르며 친해지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요즘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영화 얘기를 자주 해요. 사실 함께 있는 씬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 달달한 씬 자신 있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종석은 자신의 연기를 캠코더로 촬영해 수십 번씩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는 것을 민망해하지만 그는 달랐다. "저는 제 작품 보는 걸 무척 좋아해요. 솔직히 민망할 법도 하지만 단점을 보기 위해서 즐겨 봐요. 몇 번씩 보더라도 단점은 항상 보이더라고요. 힘들게 찍었어도 작품 속에 있는 제가 정말 좋아요."



영화 제목처럼 이종석은 연기를 통해 '피끓는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초능력 소년에서 조선시대 관상가의 아들까지 작품을 통해 타인의 삶을 사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 '청춘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자 그는 단박에 '이종석'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학교', '노브레싱' 등 청춘을 상징하는 작품을 많이 해왔잖아요. 이미지 변신을 하지만 결국에는 지금 제 모습 자체가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이종석의 얼굴을 떠올리면 하얀 도화지가 떠오른다. 잡티 없는 하얀 얼굴과 살짝 찢어진 눈매. 그가 표현하는 대로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다. 해맑은 소년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낮은 목소리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 매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 스펙트럼에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종석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제가 헤어스타일 영향을 많이 받는 얼굴이에요. 얼굴선이 굵지 않고 여성적이기 때문에 한계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연기자로서 삶에 대해 털어놨다.

"그동안은 연기할 때 겁 없이 해왔어요. 의욕도 엄청 났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계속 있었어요. 작품을 하면 할수록 표정을 짓는 스킬이 분명히 늘었죠.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게 보이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또 연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종석은 지난 한해동안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들을 만나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대중에게 알렸다. 그는 작품 복이 있는 배우임에 틀림없었다. 연기자로서 목표를 묻자 이종석은 부끄러워하며 "대체불가능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금발머리를 한 지금 모습이나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배우보다 스타 그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아직 연기가 부족한 거 잘알죠. 대세남이라고 많이들 불러주시는데 '대세' 빼고 그냥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어요(웃음)"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이종석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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