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47
연예

곽도원 "배우는 무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4.01.19 18:59 / 기사수정 2014.01.21 09:2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곽도원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마음에 없었던' 교회 누나를 따라서 연극을 보러 갔다. 이는 '충무로의 신스틸러'가 태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곽도원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8년 동안 살면서 '내가 정말 암울했었구나'라고 느꼈다. 조그만 극장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웃고 우는 것을 처음 접했다. 나도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싶어졌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극단에 들어갔다"라고 연기의 길을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극단에 가입한 뒤 포스터를 붙이고, 청소하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차근차근 배우로서 필모그래프를 쌓아오던 그에게 '주연 잡는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과찬이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고 싶다. 주인공이 아니라면 배우들은 작품을 능동적으로 고르기보다는 선택받는 입장이다. 그리고 '변호인'을 하면서 '배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관객과 소통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을 한 뒤, 배우가 소모적인 직업이라는 나만의 고정관념도 바로 잡게 됐다. 주연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부풀어 오른다"



곽도원의 연기를 향한 대중의 호평은 식을 줄 모른다. 그래도 그는 손사래를 치며 겸손해했다. 최민식, 한석규, 송강호, 김윤석, 하정우, 류승범, 김수로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연기는 답이 없다는 것이 답이다'라는 말을 깨우치고 있는 곽도원이다. 성장하는 베테랑 곽도원에게 연기 인생을 밟으면서 그가 느낀 지론을 물어봤다.

"배우는 무대에서 문제점을 만들고 무대에서 해결해야 한다. 연습할 때 보완했다고 해도, 무대에서 해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습과 달리 카메라와 관객 앞에서 또 긴장하게 된다. 정답과 칭찬은 무대에서 얻어야 한다. 욕을 먹을 수밖에 없으며, 쓴소리를 듣고 이겨내면서 성장해야 한다. 모름지기 배우는 실전에 강해야 한다"

곽도원은 오는 22일 개봉되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에서 오랜만에 악역 탈출에서 성공했다. 그는 극 중 거친 남자 태일(황정민 분)의 친형인 영일 역으로 출연한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족들끼리 사랑한다는 말을 꺼리게 됐다. 술 취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애정 표현이 된 것 같다. 영일은 이런 현실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곽도원은 사실 영일보다 황정민이 맡은 태일의 성격에 가깝다고 인정한다. 거칠지만 눈물이 많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곽도원은 아버지가 실제로 자신에게 '너 때문에 힘들어서 못 살겠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에서 극 중 태일의 아버지(남일우)가 했던 말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 언론시사회의 초점이 나의 열애 고백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 황정민과 한혜진의 연기가 나를 들었다 놔서 여자친구를 언급한 측면이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영화에서처럼 아버지가 실제로 치매를 앓고 있었고, 황정민 선배의 역할이 내 옛날 꼬락서니와 비슷해 더욱 감정이입이 됐다" 

아울러 곽도원은 "영일이 태일을 향해 '하다 하다 절까지 하라 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것 또한 실제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께서 '자기 남편에게 절까지 하라 하네'라고 말했던 것을 차용한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거칠었었던 한 남자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곽도원은 현재 영화 '타짜2' 촬영에 임하고 있다. 곽도원은 평범하고 사람 좋은 외모 안에 잔인한 한 끗을 숨기고 있는 장동식 역을 맡는다. 그는 "'타짜2' 때문에 살이 빠지면 안 된다. 캐릭터의 특성상 더 찌워야 해서 저녁에 계속 무언가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날렵해 보인다"라고 묻자 곽도원은 "화면상에서는 더 후덕해 보여야 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곽도원 ⓒ 앤드크레딧]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