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이 선덜랜드를 들었다 놨다 했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선오브라이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선덜랜드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선덜랜드는 기성용에 울고 웃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경기 초반 아쉬운 불운을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해내며 해피엔딩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4분 제이 로드리게스의 선제골로 사우스햄튼이 앞서 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에겐 아쉬운 장면이 하나 지나갔다.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페널티박스 중앙에 서 있던 기성용에게 공이 왔다. 스티븐 데이비스(사우스햄튼)이 연결한 땅볼 패스를 차단하려던 찰나, 오히려 공은 기성용의 발에 맞고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연결됐다.
공은 어수선한 페널티박스를 벗어나 높이 떠올라 다시 기성용으로 향했다. 기성용은 공을 두고 헤딩 경합을 벌였지만 미숙한 헤딩 처리로 로드리게스에게 공이 연결되고 말았다. 이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지체 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선덜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기성용은 공격 2선에서 실수 만회를 위해 뛰었다. 특유의 패스 전개로 팀의 추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37분 깊은 태클로 경고를 받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력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후반전이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선덜랜드는 위협적인 속공들을 전개했다.
그러던 후반 26분 기성용이 이날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직접을 공을 몰고 나온 기성용은 중앙 지점의 크레이그 가드너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는 곧 아담 존슨에게 연결됐고 존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골로 이어졌다. 지난 풀럼전에 이어 또 한번 기성용의 남다른 패스 센스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사진=기성용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