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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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수목극 꼴찌여도 실망하기 이른 이유

기사입력 2014.01.17 08:58 / 기사수정 2014.01.17 10:0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대진운이 아쉽다. 감성적인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가 2주 연속 수목극 꼴찌에 머물렀다.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7.1%의 전국 시청률(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6.8%)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수목극 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스코리아'의 시청률이 부진한데는 동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들의 강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톱스타 전지현이 14년 만에 안방에 컴백하면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SBS '별에서 온 그대'는 20%대 중반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이미 '미스코리아'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여기에 150억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16일 새롭게 첫 선을 보인 김현중 주연의 KBS 2TV '감격시대' 마저 단숨에 2위로 올라서면서 '미스코리아'의 앞길은 어두워졌다. 

그러나 시청률만 가지고 이 드라마를 재단하기는 아쉽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등 복고풍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미스코리아' 역시 1997년 IMF 시대의 힘든 삶과 미스코리아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엮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불륜,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막장 요소도 이 드라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비현실적이고 흔하디 흔한 사랑 얘기에만 치중하지도 않았다.

경영 위기에 처한 비비화장품을 살리기 위해 과거 남자 고등학생들의 로망 오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들려는 김형준(이선균)과 비비화장품 사원들의 고군분투기는 현실적이어서 더 짠하게 다가온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오지영과 김형준의 러브라인은 자극적이지 않고 풋풋하게 그려졌다.

'파스타', '골든타임' 등을 연출한 권석장PD의 작품 답게 감성도 물씬 배어나온다. 배경 음악과 장면의 조화, 에필로그 형식의 엔딩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연희, 이선균, 송선미, 이성민 등 배우들의 연기도 흠 잡을 데 없다. '발연기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여주인공 이연희는 자신의 색깔과 꼭 맞는 옷을 입은 덕에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니 대진운이 아쉽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물론 대진운이 아무리 좋다 할 지라도 시청자들을 이끌 매력 포인트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일 터이다.

'미스코리아' 자체의 경쟁력은 다른 경쟁작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다만 작품성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오지영의 미스코리아 도전기가 뻔하지 않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와 현실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시청률도 차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대진의 불운을 맛보긴 했지만 끝까지 뒷심을 잃지 않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미스코리아 이연희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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