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가장 소박하지만 가장 어려운 목표예요."
넥센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 출전'이다.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 초반부터 포스트 시즌까지 거르지 않고 뛰고 싶다. 승수나 평균자책점, 이닝은 정해두지 않았다. 아니 굳이 목표로 삼지도 않았다.
지난 시즌 문성현은 전반기 보다 후반기의 활약이 더 좋았다. 중간 계투로 전반기 6경기에 나선 문성현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4.14로 부진했다. 4월 10일 SK전에는 1이닝을 소화하면서 점수를 4점이나 내줬다. 기대치를 고려하면 최악의 성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에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올라올 것을 당부했고, 약 한 달 후인 7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후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볼넷(17개) 대비 삼진(49개) 비율도 월등히 좋아졌다.
그렇지만 아직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 아팠던 게 너무 아쉽다"는 문성현은 "2012년 8월부터 아파서 작년 초까지 몸이 안 좋았다. 다행히 지금은 몸 상태가 좋아져서 좀 낫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데뷔 후 처음 참여하는 스프링캠프도 아니건만 올해는 기분이 좀 다르다고 한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때보다 좀 더 묘하다. 나쁜 쪽으로는 아니다. 설렌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새 시즌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 중에 있다.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을 포함해 현재까지 7~8명의 투수들이 후보에 올라있고, 문성현도 그중 한 명이다. 선발 합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냐고 묻자 주저 없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과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넥센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이 5승이다. 그걸 넘어보고 싶다"는 문성현의 각오에 "그럼 두자릿수 승수를 이루고 싶은가"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직 모른다. 더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문성현은 모든 투수의 영원한 숙제인 제구력 훈련에 가장 힘쓸 계획이다. 그다음은 보유하고 있는 구종을 조금 더 다듬으며 새 시즌을 맞을 것이다.
"내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 뛰는 것이다. 가장 소박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문성현. 그가 시즌전 자기 자신과 맺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문성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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