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남자농구 서울 삼성은 유독 울산 모비스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 벌써 모비스를 이겨본지도 2년이 지났다.
삼성이 모비스를 마지막으로 이긴 날은 꼬박 2년 전인 2012년 1월10일이다. 2년 만의 설욕전이 마련된 점을 들은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이젠 이길 때가 됐네"라며 이기기 좋은 판이 마련됐다고 즐거워했다. 더불어 "특정팀에 계속 진다는 것은 창피하다. 내가 온 다음에 9번이나 졌다"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732일 만에 징크스 탈피에 나섰던 삼성이지만 10일 홈코트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66-79로 패했다. 2년을 넘기지 않겠다던 연패 탈출 다짐이 또 무산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이동준과 마이클 더니건을 앞세워 점수를 챙긴 삼성은 1쿼터 초반 모비스에 앞서나갔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유재학 감독이 흐름을 끊는 작전타임과 함께 모비스는 달라졌고 이후 일방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다급해진 삼성은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쉬운 슛찬스를 놓쳤고 패스미스가 자주 나왔다. 1쿼터부터 두 자릿수의 점수 차이를 보인 경기는 4쿼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삼성은 이번에도 높이에서 모비스에 압도를 당했다. 리바운드 숫자에서 22-40으로 2배 가까이 패한 것이 패배의 이유였다. 안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앞선에서 경기운영도 문제가 생기면서 코트 전반에 걸쳐 모비스에 밀리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김 감독도 "마이클 더니건이 외곽에서 점수를 올렸다.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안에서 득점이 돼야 점수를 좁힐 수 있다. 오늘도 안이 안 되다보니 점수가 벌어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제스퍼 존슨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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