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꼽은 올해의 '키플레이어'는 '투수진 전체'다. 그 중에서도 성장을 기대해야 할 두 명의 투수가 있다. 바로 강윤구와 김영민이다.
지난 시즌 강윤구와 김영민은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한 해를 보냈다. 강윤구는 선발 투수로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17경기에서 88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5.18로 부진했다. 특히 제구력 난조로 허용하는 볼넷의 갯수가 많았다.
이후 중간 계투로 나선 강윤구는 24경기 41⅓이닝 1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넥센에 많지 않은 좌완 불펜 요원으로서 마운드에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구단 또한 강윤구의 성장을 인정해 데뷔 후 첫 억대 연봉(1억 500만원)을 받게 됐다.
그러나 선발보다 불펜에서 거둔 성적이 더 좋다는 사실은 스스로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모양이다. 강윤구는 지난 12월 연봉 계약을 마친 후 "내년에는 꼭 선발로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김영민도 비슷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김영민은 6월까지 비교적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계속해서 제구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중간 계투로 투입됐다. 시즌 종료 후 남긴 그의 성적은 29경기 101⅓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5.15에 그쳤다.
김영민은 일본 가고시마에 차려진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해 강도 높은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또 다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아쉬움을 품은 사람은 강윤구와 김영민 뿐만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 역시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강윤구와 김영민도 이제 연차가 제법 쌓였다. 더이상 유망주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라며 "매해 유망주로 꼽혀왔다는 것은, 그만큼 팀 동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라고 분발을 강조했다.
올해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총 8~9명의 선발 후보를 선정해 놓은 염경엽 감독은 그중 강윤구의 이름도 포함 시켰다. 그리고 김영민은 "불펜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첫 우승을 노리는 넥센이 절치부심한 강윤구, 김영민을 등에 업고 마운드 보강을 완수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강윤구, 김영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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